김영춘은 ‘가덕 띄우기’- 박형준은 ‘정권 때리기’
페이스북·토론회 사용 단어 분석해 보니
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부산 시민들과 만나온 접점. ‘SNS’와 ‘토론회’에서 드러난 두 후보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부산일보〉는 건국대 권오성 겸임교수와 함께 페이스북·토론회의 말과 글을 분석했다. 2017년 1월 1일부터 최근까지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을 출마선언 전과 후로 나눠 분석한 결과, 김 후보의 특징은 ‘가덕 띄우기’, 박 후보는 ‘정권 때리기’로 요약된다.
김 후보, 출마 전후 ‘부산’ 최다 언급
출마 후엔 ‘가덕신공항’ 제일 앞세워
박 후보, 출마 전 ‘대통령·정권’ 많이 써
출마 후엔 ‘부산’이 빈도 1위로 급부상
토론회에선 모두 ‘부산·정부’ 최다 거론
김 후보는 올해 1월 12일 출마선언 이후 지난달 말까지 페이스북에서 ‘부산’(445회)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하지만 그 밖에 ‘가덕도신공항’(154회), ‘가덕’(137회), ‘특별법’(69회), ‘신공항’(50회), ‘건설’(37회) 등 공항 관련 단어를 모두 합치면 447회에 이른다. 사실상 ‘가덕신공항’을 제일 앞세운 셈이다.
출마선언 이전에도 ‘부산’(551회)이 최다 단어였지만, ‘신공항’(48회) ‘김해공항’(34회) ‘동남권’(32회) ‘가덕도신공항’(30회) 등 공항 이슈를 꾸준히 거론했다.
반면 박 후보는 출마 전까지 ‘대통령’(59회)과 ‘정권’(50회)을 가장 많이 등장시켰다. ‘국민’(43회), ‘사람’(26회), ‘정부’(25회), ‘문재인’(23), ‘권력’(20회) 등의 단어와 함께 문재인 정부 비판에 많은 양을 할애했다.
최근까지 박 후보 페이스북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부산’(10회)이란 단어는 지난해 12월 15일 출마를 공식화한 이후 빈도 1위(100회)로 급부상했다. 그러면서도 ‘국민’(47회), ‘정권’(43회), ‘사람’(38회), ‘대한민국’(35회), ‘백신’(34회)을 거론하며 여전히 현 정권을 향해 날을 세웠다.
방송 출연으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지닌 박 후보에 대응하기 위해 김 후보는 자신의 이름을 주어로 쓰거나 해시태그(#)로 달아 ‘김영춘’(총 653회) 본인 이름이 높은 빈도를 차지했다.
후보 토론회에서 나온 발언은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인다. 총 6차례(예선 4차례, 본선 2차례) 토론회 발언을 분석한 결과, 본선의 경우 두 후보 모두 ‘부산’과 ‘정부’를 가장 많이 거론했다. 뒤이어 김 후보는 ‘경제’(22회), ‘지역’(21회), ‘공약’(20회), ‘신공항’(19회) 등 부산 관련 정책·이슈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후보도 ‘기업’(29회), ‘일자리’(24회), ‘정책’(22회), ‘대학’(21회) 등 공약을 강조하면서도 ‘문재인’(30회)을 수차례 거론하며 정권 비판을 빼먹지 않았다.
각 당별로 진행한 예선 토론회에선 공약과 정책 위주로 이야기를 한 김 후보와 달리 박 후보는 공약·정책 발언 속에서도 ‘이언주’(31회)가 핵심단어로 꼽혀 당내 경선이 치열했음을 보여 줬다.
이대진·남형욱 기자 djrhee@busan.com
그래픽=장은미 에디터 mimi@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