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은 ‘가덕 띄우기’- 박형준은 ‘정권 때리기’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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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토론회 사용 단어 분석해 보니

3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산대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왼쪽)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힘 박형준(오른쪽)은 이날 오후 북구 덕천동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산대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왼쪽)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힘 박형준(오른쪽)은 이날 오후 북구 덕천동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부산 시민들과 만나온 접점. ‘SNS’와 ‘토론회’에서 드러난 두 후보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부산일보〉는 건국대 권오성 겸임교수와 함께 페이스북·토론회의 말과 글을 분석했다. 2017년 1월 1일부터 최근까지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을 출마선언 전과 후로 나눠 분석한 결과, 김 후보의 특징은 ‘가덕 띄우기’, 박 후보는 ‘정권 때리기’로 요약된다.


김 후보, 출마 전후 ‘부산’ 최다 언급

출마 후엔 ‘가덕신공항’ 제일 앞세워

박 후보, 출마 전 ‘대통령·정권’ 많이 써

출마 후엔 ‘부산’이 빈도 1위로 급부상

토론회에선 모두 ‘부산·정부’ 최다 거론


김 후보는 올해 1월 12일 출마선언 이후 지난달 말까지 페이스북에서 ‘부산’(445회)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하지만 그 밖에 ‘가덕도신공항’(154회), ‘가덕’(137회), ‘특별법’(69회), ‘신공항’(50회), ‘건설’(37회) 등 공항 관련 단어를 모두 합치면 447회에 이른다. 사실상 ‘가덕신공항’을 제일 앞세운 셈이다.

출마선언 이전에도 ‘부산’(551회)이 최다 단어였지만, ‘신공항’(48회) ‘김해공항’(34회) ‘동남권’(32회) ‘가덕도신공항’(30회) 등 공항 이슈를 꾸준히 거론했다.

반면 박 후보는 출마 전까지 ‘대통령’(59회)과 ‘정권’(50회)을 가장 많이 등장시켰다. ‘국민’(43회), ‘사람’(26회), ‘정부’(25회), ‘문재인’(23), ‘권력’(20회) 등의 단어와 함께 문재인 정부 비판에 많은 양을 할애했다.

최근까지 박 후보 페이스북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부산’(10회)이란 단어는 지난해 12월 15일 출마를 공식화한 이후 빈도 1위(100회)로 급부상했다. 그러면서도 ‘국민’(47회), ‘정권’(43회), ‘사람’(38회), ‘대한민국’(35회), ‘백신’(34회)을 거론하며 여전히 현 정권을 향해 날을 세웠다.

방송 출연으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지닌 박 후보에 대응하기 위해 김 후보는 자신의 이름을 주어로 쓰거나 해시태그(#)로 달아 ‘김영춘’(총 653회) 본인 이름이 높은 빈도를 차지했다.

후보 토론회에서 나온 발언은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인다. 총 6차례(예선 4차례, 본선 2차례) 토론회 발언을 분석한 결과, 본선의 경우 두 후보 모두 ‘부산’과 ‘정부’를 가장 많이 거론했다. 뒤이어 김 후보는 ‘경제’(22회), ‘지역’(21회), ‘공약’(20회), ‘신공항’(19회) 등 부산 관련 정책·이슈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후보도 ‘기업’(29회), ‘일자리’(24회), ‘정책’(22회), ‘대학’(21회) 등 공약을 강조하면서도 ‘문재인’(30회)을 수차례 거론하며 정권 비판을 빼먹지 않았다.

각 당별로 진행한 예선 토론회에선 공약과 정책 위주로 이야기를 한 김 후보와 달리 박 후보는 공약·정책 발언 속에서도 ‘이언주’(31회)가 핵심단어로 꼽혀 당내 경선이 치열했음을 보여 줬다.

이대진·남형욱 기자 djrhee@busan.com

그래픽=장은미 에디터 mimi@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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