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도쿄 올림픽 불참” 월드컵 예선엔 나올까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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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공동 입장을 하고 있다. 부산일보DB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공동 입장을 하고 있다. 부산일보DB

북한이 33년 만에 하계올림픽에 불참한다.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선수단 보호를 이유로 내세웠다.

북한 체육성이 운영하는 '조선체육' 홈페이지는 6일 "(북한) 올림픽위원회는 총회에서 악성 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한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위원들의 제의에 따라 제32차 올림픽 경기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토의 결정했다"고 공개했다.


33년 만에 하계올림픽 포기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H조

잔여 경기 모두 한국 개최 예정

축구협회 “북 움직임 예의주시”


북한은 냉전 시대 반쪽 대회로 치러진 1984년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에 나가지 않았다. 냉전이 끝나고 데탕트 시대의 개막을 알린 1988년 서울올림픽에도 불참했다.

이후 1992년 바르셀로나, 1996년 애틀랜타,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하계올림픽까지 꾸준히 참가했다. 모기를 매개로 태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가 브라질을 덮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도 북한은 선수단을 보냈다. 북한은 2018년 평창 대회에선 8년 만에 동계올림픽 무대에 복귀하기도 했다.

북한은 특히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래 7차례 하계 올림픽 중 금메달을 못 딴 시드니, 아테네 2개 대회를 제외하곤 대회마다 금메달을 2개 이상씩 따내 올림픽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한편 우리 축구 대표팀과 같은 조에 편성된 북한의 월드컵 예선 출전 여부도 관심이 모아진다.

북한이 코로나19에 따른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을 이유로 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만큼 오는 6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준비하는 대한축구협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AFC는 그동안 코로나19로 미뤄져 왔던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한국·북한·투르크메니스탄·레바논·스리랑카) 잔여 경기를 한국에서 모두 치르기로 한 상황이다.

이미 AFC가 지난달 12일 월드컵 예선 H조 잔여 경기의 개최지가 한국으로 결정됐을 때부터 북한의 참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에서 북한이 도쿄 올림픽 불참을 선언하면서 월드컵까지 포기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 관계자는 "AFC가 북한의 조선축구협회와 계속 소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며 "월드컵 2차 예선은 참가신청 마감일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닌 만큼 AFC와 우리 축구협회도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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