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학 포함 전체 정원 감축 반드시 필요”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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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지역대학 총장 간담회

6일 오후 부산시교육청에서 지방대학의 위기 타개를 위한 '교육감과 지역대학 총장 간담회'가 열렸다. 강원태 기자 wkang@ 6일 오후 부산시교육청에서 지방대학의 위기 타개를 위한 '교육감과 지역대학 총장 간담회'가 열렸다. 강원태 기자 wkang@

6일 부산시교육청에서 열린 부산시교육감과 지역 대학 총장 간담회에서 지역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양측이 지속적으로 소통하기로 합의했다. 동시에 생사기로에 놓인 지역 대학을 살리기 위한 백가쟁명식의 주장도 동시에 쏟아져 나왔다. 지역 대학의 위기 상황에서 큰 성과다. 간담회에서 나온 주요 쟁점과 주장을 되짚어봤다.


고교생 학업성취도 제고 요청

역외 유출 차단, 유입 나서야

‘대학 평가’ 지역대학에 불리

교육감 “요청 사안 정부에 전달”


■수도권 중심의 입시 정책

이날 부산시교육청의 부산 학령인구 감소 추이와 지역 대학 연계 프로그램 소개에 이어 총장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입학자원 감소 시대에 기초학력 부재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교육청이 고교생들의 대학 수학 능력을 높여야 한다는 요청이 나왔다. 장영수 부경대 총장은 “최근 부산 고교생 학업성취도가 다른 시도에 견줘 높지 않다. 부산 안에서도 격차가 벌어진다”면서 “교육청이 좀더 우수한 학생을 양성해 지역 대학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연 영산대 부총장 역시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른다”고 토로했고, 김충석 신라대 총장도 “특히 공학계열에서 학생 가르치기가 힘들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지역 대학 총장들은 수도권 중심의 교육 입시 정책 문제성을 지적하며, 부산교육청에 섭섭했던 속내를 솔직히 털어놓기도 했다. 장영수 부경대 총장은 “부산교육청에서 입시 박람회를 할 때 수도권 대학은 행사장 중앙을 차지하고, 지역 대학은 바깥에 있는 듯했다”면서 “지역에서 지역 대학이 홀대를 받는 느낌이었다”고 회고했다. 도덕희 한국해양대 총장은 “대입 상담 캠프가 수도권 대학 중심이고, 고교 교사 역시 학생을 서울대 등 수도권 대학에 보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지역 대학에 학생을 많이 보낸 교사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1차적으로 부산 학생의 역외 유출을 최대한 차단해야 하지만, 다른 시도에서 지역 대학으로 끌어들일 수 있도록 부산교육청이 나서달라는 당부도 나왔다. 한수환 동의대 총장은 “부산 지역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의 40% 이상은 경남과 울산 출신이다. 이런 학생들을 위한 지원이 많지 않다”면서 “지역 대학 홍보와 공동기숙사 확충 등 부산교육청과 부산시가 외부 학생을 끌어들이는데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홍구 부산외대 총장도 “부산외대만 하더라도 부산 외 지역 학생이 상당히 많다”면서 “타 지역 유학생을 위한 공동기숙사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이해우 동아대 총장은 “공공기관 지역인재 할당만으로는 취업난이 개선되지 않는다. 모든 지역 기업이 다 참여해야 한다”면서 “부산교육청과, 부산시, 대학, 기업들이 지역인재 채용을 늘리기 위해 협약을 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범종 인제대 부총장은 “부산교육청이 대학 관련 사업에 좀 더 많은 예산을 배정하길 바란다”고 요청했고, 김수연 영산대 부총장은 “대학에 입학하고도 중도 이탈한 학생들을 부산교육청과 부산시가 돌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경쟁보다 상생 모델로”

대학의 모든 업무는 사실상 교육부의 소관이다 보니, 이날 간담회에서도 교육청의 권한을 넘어서는 제안도 많이 나왔다. 지역 대학 총장들은 정부가 풀 수 있는 현안을 김석준 부산교육감이 정부에 건의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특히 지역 대학에 불리한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 기준을 바꿔야 한다는 요청이 많았다.

이해우 동아대 총장은 “3주기 대학 평가에서 재학생과 신입생 충원율의 배점이 높은데 지역 대학에 불리하다”면서 “부산교육청이 지역 대학과 연계해 이런 점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범종 인제대 부총장은 “부산교육청이 교육부에 건의할 수 있다면, 3주기 평가 기본 방향의 변경을 요청드린다”면서 “정부가 경쟁을 통해 특정 대학을 도태시키고 특정 대학을 지원하겠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협력과 상생의 모델로 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도덕희 한국해양대 총장은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해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외교부 등에 협조를 구해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의 학생이 지역 대학으로 올 수 있도록 정주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부산교육청도 이에 발맞춰 다문화 가정 학생들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홍구 부산외대 총장은 “우리보다 앞서 학령인구 감소를 겪은 일본에는 현재 학생 500명가량의 소규모 대학이 무척 많다”면서 “일본 정부가 대학을 살리기 위해 교직원 인건비 등을 지원한다. 우리 교육부가 현재까지 지역 대학 위기에 대해 이렇다할 목소리를 내지 않아 놀랍다”고 꼬집었다.

김 교육감은 총장들의 발언을 듣고 “학업성취도가 꼭 낮은 것은 아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 같다. 부산교육청의 지역 대학 홀대 발언 등에 대해서는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두 달에 한 번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가 열린다. 협의회든, 다른 경로를 통해서든 각종 요청 사안을 교육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4기 국가교육회의 위원으로 자격으로 참석한 전호환 동명대 총장 내정자는 “최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달이나 내달께 전국 단위의 정원 감축이 가시화 될 것”이라면서 “물론 서울 소재 대학의 반발이 심하지만, 전체 정원 감축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황석하 기자 hsh03@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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