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180석' 민주당 혼내는 선거였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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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4·7 보궐선거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해 패배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철희 전 민주당 의원이 패인을 분석했다.

KBS, MBC, SBS 등 방송 3사는 이날 공동으로 출구조사를 해 오후 8시15분 투표 완료 직후 부산시장 보선에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64%를 득표해 33%의 민주당 김영춘 후보를 큰 격차로 앞설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서울시장 보선에서는 오세훈 후보가 59%를 얻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37.7%)에 승리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이철희 전 의원은 SBS 개표 방송에 출연해 "이번 정부가 출범할 때는 20대, 30대, 40대가 주력이었다"며 "출범하자마자 20대가 조금씩 이탈하기 시작했다. 여성은 좀 견고했지만 남성부터 이탈했다. 30대도 조금 흔들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 경제적으로 20대, 30대가 힘든데 정부 정책이 이들에 대해 소홀했던 것은 사실이다"라며 "뿌린대로 거둔다는 것이 정치에서도 적용된다. 20, 30대가 어지간해서는 국민의힘을 뽑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 너무 믿고 있었다. 누적된 불만에 대한 저항의 표시"라고 분석했다.

또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180석을 얻은 것이 어떻게 보면 표심을 많이 바꾼 기저요인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은 '힘이 없어서 못했다'는 얘기를 할 수 있었는데, 180석을 가지고 나면 그 변명이 안 통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과연 우리가 이 압도적인 의석을 가지고 국민의 삶을 더 낫게 만들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전 의원은 "결과론적인 해석이지만 180석의 압승이 불행의 단초였던 것이다"며 "더 경각심을 가지고 더 분발하고 조심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을 보고 찍은 것은 아니다. 민주당을 혼내느냐 마느냐가 핵심이었다"며 "이번에 회초리를 들 것이냐 말 것이냐가 유일한 잣대였는데, 이번만큼은 혼내야겠다는 것이 분명한 선거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대선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압승 뒤에 참패가 올 가능성이 있다"며 "민주당은 이번 패배를 약으로 삼아서 초심으로 돌아가고 국민들의 요구에 충실하게 부흥한다면 대선도 충분히 해볼 수 있는 저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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