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도지사 16일 부산시청 방문
"부울경 생존 달린 문제에 여야 없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6일 오전 부산시청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동남권 메가시티를 위해 초당적 협치를 약속했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을 목표로 초당적 협치를 약속했다. 부울경의 생존이 달린 문제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도지사는 16일 오전 부산시청을 방문해 박 시장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회견장에서 동남권 메가시티 관련 브리핑을 실시했다.

박 시장은 “김 도지사께서 지금껏 메가시티와 관련한 이니셔티브를 쥐고 추진해오신 데 대해 경의를 표하고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부울경 메가시티는 시대의 명령이다. 상생할 수 있는 의제들을 모든 분야로 확대해 부울경이 대한민국 발전의 축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 당선 때부터 일각에서는 동남권 메가시티 추진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야당인 국민의힘 소속 박 시장과 경남, 울산의 여당 출신 수장들과 협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에서다.

이에 대해 김 도지사는 “정치는 정치고 행정은 행정이다. 시민들의 삶의 질 문제를 놓고 정치적 정쟁 도구로 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박 시장님께서 당선 일주일 만에 저를 초청해주시며 메가시티에 관심을 보여 주신 것은 초당적 협력을 해나가는데 좋은 계기”라고 밝혔다.

박 시장 역시 “책임을 지고 풀어나가야할 시장 자리가 비어있다 보니 행정 집행력을 높이는 등의 업무가 지체돼 있었다. 이를 챙기겠다는 의지를 주도권 싸움으로 오해하면 안된다”며 “오늘 이 장면이 동남권 메가시티에 대한 여러 걱정을 덜어주는 결정적 장면”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과 경남의 해묵은 갈등인 낙동강 식수원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김 도지사는 “190만 경남도민들도 낙동강 본류를 식수원으로 하고 있다. 낙동강 본류의 안전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먹는 물은 경남도의 문제이기도 하다”며 “창녕과 합천을 새로운 식수원으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 해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도지사는 “부산, 울산, 경남연구원에서 공동으로 시행한 메가시티 관련 용역의 최종 보고서가 나왔다. 이를 기반으로 행정단위에서 공동으로 추진단을 꾸리고, 내년 초에는 광역특별연합을 만들도록 하겠다”며 “이 자리가 첫 출발로서의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