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모더나 “3차접종 부스터샷 필요”…백신 확보 더 어려워지나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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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이달초 서울 성동구청에서 만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 연합뉴스 사진은 이달초 서울 성동구청에서 만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마친 접종자가 면역을 보강하기 위해 12개월내 3차 접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어 전세계적으로 백신 부족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른바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만약 미국이 3차 접종을 위해 백신 공급을 미국에 집중하면 우리나라도 ‘11월 집단면역’이라는 목표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7일 미국 CBS방송에 따르면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는 “백신 효과 보강을 위해 기존 2회분을 맞은 사람에게 한 번 더 접종하는 이른바 ‘부스터 샷’을 올가을부터 미국에서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더나는 자사 백신의 예방효과가 두 번째 주사를 맞은 날로부터 6개월이 지난 후 90%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백신을 통해 형성된 면역이 얼마나 오래가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앞서 화이자도 자사 백신을 2회차 접종을 마친 날로부터 12개월 안에 1회분을 더 맞아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본격적으로 3차 접종에 대한 검토에 나선 상황이다. 미국이 백신을 두고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가운데 3차 접종까지 확정되면 다른 나라의 백신 수급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우리 정부도 미국의 동향을 주시하면서 관련 자료가 확보되는대로 내부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배경택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상황총괄반장은 16일 브리핑에서 “접종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한번 접종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를 놓고 전문가들과 논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미국을 비롯해 백신 접종이 앞선 국가가 부스터 샷을 진행하기로 결정하면 국내 백신수급이 더 어려워진다는데 있다. 정부가 지금까지 확보한 백신은 총 7900만명분으로, 이 가운데 이미 도입됐거나 상반기 도입이 확정된 물량은 904만명분 뿐이다.

또 고민스러운 문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혈전증 발생 문제로 인해 30세 이상으로 접종 연령이 제한돼 있고, 얀센 백신 역시 같은 이유로 미국과 유럽 보건당국의 심사가 진행 중인데 있다. 상황이 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셈이다.

우리 정부도 백신 확보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목표로 하는 ‘11월 집단면역’은 미국 등 선진국의 백신 이기주의로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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