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급하지 않다"던 기모란 임명 논란… 野 "무능의 피해, 국민의 몫"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방역기획관에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를 내정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왜 방역을 교란했던 인사를 방역의 핵심에 세우냐"며 "즉각 임명을 철회하라"고 비판했다.
18일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기 기획관에 대해 "중국인 입국 금지를 반대하고, 백신을 조속히 접종할 필요가 없다가 발언하는 등 정치방역 여론을 주도했다"며 "정은경 질병청장 힘을 빼며 대놓고 '정치방역' 하겠다는 선언인지 의료계의 우려가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배 대변인은 "앞으로 어떻게 백신을 확보할 수 있을 지도 불투명하다"며 "문 대통령은 5월 하순 미국 방문에서 모더나와 화이자의 남은 백신을 가져와야 할 처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혹한 정부는 호랑이보다 무섭다고 하는데, 무능한 정부는 저승사자보다 무섭다"며 정부의 방역 시스템에 대해 날을 세웠다.
전날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역시 기 기획관에 대해 "자질부족, 정치편향의 기모란 방역기획관을 임명 철회하고, 근본적인 백신 확보에 더욱 매진하라"고 비판했다.
황 부대변인은 '문 정권의 코로나19 대응 실패가 방역전담 직책이 없어서는 아니겠지만, 백번 양보해 자리를 만들었다면 적어도 중립적인 시각을 가진, 전문가 중의 전문가를 앉혔어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부대변인은 "기 교수의 남편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경남 양산갑에 출마한 바 있다. 게다가 기 교수는 그동안 전문가로서는 자질이 의심되는 발언을 이어왔고, 정치적 편향성도 드러냈다"며 "김어준 씨의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는 아무런 근거도 없이 ‘코로나19 확산은 광복절 집회 때문'이라며 전문가로서 자질을 의심케 하는 진영논리를 보여주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구매를 급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 '다른 나라에서 먼저 접종하는 게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고마운 것이다'라며 국민 불안은 안중에도 없고, 백신확보에 무능했던 정부를 일방적으로 옹호하기 위해 궤변을 늘어놓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황 부대변인은 "(이것이 바로) 보은인사에 지나지 않은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기 교수가 방역업무를 수행한다면, 그 무능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일 것이다"며 "부디 반성없는 인사나 내 편 챙기기가 아닌 백신확보라는 근본적 대책에 집중해달라"고 주문했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