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롭의 일침 "구단들 돈만 밝힌다고? UEFA와 FIFA는?"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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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겹다" 네빌 발언에 "어디선가 책임 맡아보길"

리즈유나이티드와 경기서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의 모습. EPA연합뉴스 리즈유나이티드와 경기서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의 모습. EPA연합뉴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이 유러피언 슈퍼리그(ESL) 창설에 찬성하지는 않으면서도 유럽축구연맹(UEFA)과 국제축구연맹(FIFA)을 겨냥해 쓴소리를 던졌다.

앞서 19일(한국시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빅 6'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아스날, 첼시, 토트넘 등은 이탈리아 세리에A의 AC밀란, 인터 밀란, 유벤투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ESL 창설에 동의했다.

그러나 일부 현지 팬과 언론들은 ESL에 대해 상위권 클럽들이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었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클롭 감독 역시 2019년 독일 키커와 인터뷰에서 "나에게는 챔피언스리그가 슈퍼리그"라며 "10년 연속 리버풀과 레알이 만나는 시스템을 왜 만들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걸 누가 매년 보고 싶어 하겠는가"라고 지적한 바 있다.

클롭은 리즈 유나이티드와 정규리그 경기가 열린 20일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나는 어제 그 소식을 처음 들었다"며 "내 견해는 바뀌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반대하는 것에 이해가 간다"면서도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는 없다. 선수들과 나는 이 과정에 전혀 관여되지 않았고, 이제는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다음 시즌에 챔피언스리그에서 뛸 수 있기를 바란다"며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 쉽지 않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ESL 창설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서포터와 팀이다"라고 강조했다.

클롭은 그러면서도 유럽대항전 퇴출과 선수들의 국가대표 자격 박탈 등을 내세워 ESL 창설에 합류한 구단을 압박하는 UEFA와 FIFA에 대해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스카이스포츠 인터뷰하는 리버풀 클롭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스카이스포츠 인터뷰하는 리버풀 클롭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12개 구단이 ESL을 창설하기로 한 이유를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축구계에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확실하다"며 "나는 좋아하지 않지만 어쨌든 이미 벌어진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클럽들이 돈만 추구한다고 하는데, 그러는 UEFA는 어떤가?"라고 반문하며 "FIFA가 클럽 월드컵을 여는 이유도 결국 돈 때문이다. 분명히 변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클롭은 과거에도 UEFA가 수익을 위해 네이션스리그 등을 만들어 선수들에게 지나친 체력적 부담을 안긴다고 지적한 바 있다.

클롭은 또 "선수들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모두가 분명히 알았으면 한다"며 "나와 선수들은 경기력에 대한 비판은 받아들일 수 있고 책임감을 느끼지만, 이번 일에 우리는 아무 상관이 없다. 서포터들이 우리에게 소리를 치고 비판을 하는데 조심해줄 필요가 있다. 우리도 사람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날 맨유와 리버풀을 겨냥해 "가장 역겨움을 느낀다"고 한 게리 네빌을 향해선 "그도 어디선가 책임 있는 자리에 있어보길 바란다"며 "우리도 똑같은 상황이다. 통보를 받았지만 축구를 계속 해야하는 상황이다. 이번 일과 우리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사임설에 대해선 정면으로 부인하면서 "나는 팀과 클럽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어떻게든 문제를 바로잡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리버풀은 이날 영국 리즈의 엘런드 로드에서 리즈 유나이티드와 치른 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원정에서 1-1로 비겨 리그 6위에 머물렀다. 4위 웨스트햄과 승점 차이는 2점이다.

리버풀의 부주장 제임스 밀너는 스카이스포츠 인터뷰에서 ESL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 "어제 이야기를 들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싫다.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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