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썰물] "힘내라 마이스산업"

강병균 논설위원 kb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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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MICE)산업은 기업 회의(Meeting), 포상 관광(Incentive Tour), 대규모 회의(Convention), 전시·박람회(Exhibition) 등 4개 분야 서비스 업종을 통칭한다. 이는 1990년대 싱가포르와 홍콩이 국제회의 중심의 컨벤션 사업 활황에 힘입어 경제 성장을 이루면서 등장한 용어다. 이 산업은 고용 창출과 외화 획득, 지역 경제 활성화, 세수 증대 등에 기여도가 높다. 행사 개최 도시의 국내외 홍보와 마케팅 효과도 크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 혹은 ‘굴뚝 없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불리는 이유다. 무대·조명 설비와 시스템 장치, 장비 임대, 디자인·인쇄, 영상·촬영, 숙식, 통역, 운송, 경호, 꽃 배달 등 연관 업계가 많다.

국내 마이스산업은 1996년 ‘국제회의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 제정을 계기로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우리나라 국제회의 개최 건수는 2005년 세계 11위에서 2018년 2위로 상승했다. 서울은 2019년 싱가포르, 벨기에 브뤼셀에 이어 세계 3위 국제회의 도시로 성장했다. 부산도 2017년 기준 세계 7위, 아시아 4위의 국제회의 실적을 거둔 ‘마이스 도시’로 도약했다.

마이스산업은 ‘융합과 창조의 플랫폼’으로 인식되고 있다. 4개 분야가 각각 독립된 기능을 수행하기보다는 상호 보완적이거나 유기적으로 결합한 형태로 비즈니스를 진행해서다. 최근에는 문화예술과 정보통신 같은 다른 산업과 융·복합하고 디지털화한 창조적인 상품을 만들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신성장 동력으로 꼽힐 정도다.

하지만 마이스 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아 붕괴하고 있어 안타깝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극도로 제한된 출입국 탓에 사람을 모을 수 없어 크고 작은 각종 행사가 죄다 취소됐다. 이 때문에 영세 업체들의 줄도산과 대량 실업이 빚어졌다. 일부 기업들은 화상 회의나 소형 이벤트, 온·오프라인 혼합형 행사를 애써 마련하며 힘겹게 버티고 있다.

이런 가운데 21일부터 사흘간 해운대 벡스코에서 ‘부산 마이스 페스티벌’이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열리고 있다. 지역 마이스 업계가 국내외 마이스산업 실태를 점검해 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아무쪼록 이 행사가 부산 마이스산업이 활로를 찾고 재도약하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 수도권에 비해 부족한 마이스 전문 인력 양성과 인프라 확충, 부산시의 지원도 필요하다. “힘내라, 마이스 종사자들이여!”

강병균 논설위원 kbg@busan.com


강병균 논설위원 kb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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