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가덕도 환경보고서 조작' 진상규명 촉구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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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환경운동연합 등 9개 지역 환경운동연합은 28일 오후 부산시청 앞에서 ‘자연환경 조사보서 조작에 대한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환경운동연합 제공 부산환경운동연합 등 9개 지역 환경운동연합은 28일 오후 부산시청 앞에서 ‘자연환경 조사보서 조작에 대한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환경운동연합 제공

부산시가 왜곡된 자연환경조사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을 두고 환경단체들이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부산시가 신공항 유치에 유리하도록 보고서를 수정한 뒤 홈페이지에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혈안이 돼 가덕도 자연생태 현황 글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며 “신공항을 염원한다고 해도 데이터까지 조작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에서는 ‘업로드 과정에 다른 버전이 게시된 실수’라고 발뺌하기에만 급급하다”며 “누가 어떤 목적으로, 누구의 지시로 조작했는지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자연환경조사보고서는 시 조례에 따라 시가 산하기관인 부산발전연구원에 의뢰해 10년 주기로 펴내고 있다.

문제가 된 ‘제2차 부산자연환경조사보고서’는 2016년 제작된 것이다.

앞서 지난 23일 부산환경운동연합은 시 홈페이지에 게재된 보고서가 원본과 비교해 가덕도 생태환경 부분만 수정돼 있다고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원본 비교 결과, 홈페이지에 공개됐던 보고서는 4쪽 분량의 가덕도 우수 생태계 단락이 모두 삭제돼 있었다.

가덕도 권역 멸종위기종 동식물(특정종 75종, 멸종위기Ⅱ급 1종, 희귀식물 10종) 내용도 편집된 사실이 확인됐으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대흥란 서식지도 ‘가덕도 어음포골 계곡 주변’에서 ‘서부산권역’으로 지명이 바뀌어 있었다.

이 밖에도 가덕도 식생과 관련된 사진도 다수 삭제됐다.

부산시는 원본과 다른 보고서가 그동안 홈페이지에 게재된 것과 관련 해당 업무 담당자가 퇴사하는 등의 이유로 아직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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