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쌈’ 정일우 “사극 분장만 매번 2시간 넘게 했어요”
다음 달 1일 첫 방송 로맨스 퓨전 사극
정일우·권유리 주연…권석장 PD 연출
“사극 분장을 매번 2시간 넘게 했어요. 수염도 붙이고 가발도 썼죠.”
배우 정일우가 로맨스 퓨전 사극 ‘보쌈-운명을 훔치다’(이하 보쌈)에 출연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정일우는 30일 오후 온라인으로 열린 MBN 드라마 ‘보쌈’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사극을 여러 번 했지만, 수염을 붙이고 가발 분장을 한 건 처음이었다”고 입을 뗐다.
다음 달 1일 첫방송하는 이 드라마는 생계형 보쌈꾼이 실수로 광해군의 딸을 보쌈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정일우는 이 작품에서 보쌈꾼 ‘바우’를 연기한다. 바우는 실수로 옹주인 수경을 보쌈한 뒤 계획에 없던 한집살이를 시작하는 이물이다.
정일우는 “조선시대 풍습의 하나인 보쌈이란 소재가 이전엔 다뤄지지 않았다는 게 신선했다”며 “보쌈에 관한 자료를 찾아봤는데 자료가 많진 않더라”고 말했다. 그는 “보쌈 자루 안에 들어있는 이야기를 잘 만들어보려고 했다”면서 “시청자들에게 이 소재가 낯설지만 신선하고 재미있게 다가갈 것 같았다”고 했다.
정일우는 이 작품으로 다섯 번째 사극을 선보인다. 정일우는 드라마 ‘해를 품은 달’과 ‘해치’ ‘야경꾼 일지’ ‘돌아온 일지매’ 등에서 사극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그는 “기존에는 왕족 역할을 많이 했다. 그래서 편하게 촬영했었다”며 “이번에는 수염도 붙이고 가발 분장도 처음 했다. 분장만 매번 2시간 넘게 걸리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분장을 통해 외적으로 거친 바우를 표현하고 싶었다. 그 모습 안에 따뜻하고 올곧은 마음을 그리려고 했다”고 했다.
바우가 보쌈한 옹주 수경은 걸그룹 소녀시대 출신의 가수 겸 배우 권유리가 연기했다. 권유리는 이 작품으로 처음 사극에 도전한다. 그는 “저한테는 모든 게 처음이라 낯설었다”며 “사극 톤이나 단어 같은 것들도 생소하게 느껴졌다. 발음하기도 어렵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오히려 촬영을 하다 보니 의상이나 분장, 공간이 주는 힘 때문에 몰입에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권유리는 ‘보쌈’이라는 소재에 흥미를 느꼈다고 밝혔다. 권유리는 “수경이란 캐릭터가 갖고 있는 감정 스펙트럼이 넓어서 공감 됐다”며 “보쌈이라는 소재가 굉장히 흥미로웠다. 준비하면서 그때의 풍습이나 시대적 모습을 더 찾아봤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서 많이 이야기해주신 덕분에 도움이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 드라마는 ‘파스타’ ‘골든타임’ ‘미스코리아’ 등을 연출한 권석장 PD의 첫 사극이다. 권 PD는 “보쌈은 외부에 의해 운명 지어진 사람들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나가는 이야기”라며 “아슬아슬한 경계 내에서도 감정이 요동치는 게 사극의 큰 매력이더라”고 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