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김해공항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이륙 첫날… 면세 쇼핑족, 여행객 ‘북적’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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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에어부산이 김해국제공항을 출발하는 첫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시작했다. 이날 운항한 항공편은 낮 12시 30분 김해공항을 출발해 일본 나가사키, 사가, 가고시마 상공을 거쳐 오후 2시 김해공항으로 돌아왔다. 에어부산은 김해공항에서 5월 한 달간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총 7회 운행할 계획이다. 정대현 기자 jhyun@ 1일 에어부산이 김해국제공항을 출발하는 첫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시작했다. 이날 운항한 항공편은 낮 12시 30분 김해공항을 출발해 일본 나가사키, 사가, 가고시마 상공을 거쳐 오후 2시 김해공항으로 돌아왔다. 에어부산은 김해공항에서 5월 한 달간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총 7회 운행할 계획이다. 정대현 기자 jhyun@

“비행기도 타고 면세품도 사고 일석이조네요.”

1일 오전 11시께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2층. 매주 1회 중국 칭다오(青岛)에서 항공편이 들어올 때를 제외하면 늘 적막감이 감돌던 국제선 탑승장이 모처럼 승객들의 발걸음으로 북적였다. 이날은 김해공항에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항공편이 처음 이륙하는 날이다. 낮 12시 30분에 출발하는 에어부산 BX1065편은 탑승률이 90%에(119명) 달할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

승객들은 모두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이라 적힌 비표를 목에 건채 캐리어와 쇼핑백을 손에 들고 탑승구를 통과했다. 친구와 함께 김해공항을 찾은 최 모(34·동래구 사직동) 씨는 “비행기 탑승과 면세품 구매를 함께 할 수 있는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이 김해공항에서도 열리기를 손꼽아 기다렸다”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면세 혜택도 누리고 여행 기분도 느낄 수 있다”며 발길을 옮겼다.

공항 관계자들은 방역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탑승장 앞에서 공항공사 직원 네 명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해달라’는 팻말을 들고, 이용객에게 KF94 마스크 등 방역 물품을 전달했다. 해당 항공편은 해외에 착륙하지 않지만 엄연히 국제선으로 분류돼 수속 절차를 빠짐없이 밟아야 한다. 승객들은 수속 중 얼굴 확인할 때를 빼고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다.

출발 1시간 전부터 면세지역은 보안 검색과 출국심사를 마친 승객들로 북적였다.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에 맞춰 문을 연 면세점들은 저마다 담배, 주류 등 각종 기호식품을 20~30% 할인해 판매했다. 직원들은 간만에 몰린 손님을 안내하느라 정신없는 모습이었다. 이미 시내 면세점이나 인터넷에서 구매한 면세품을 현장에서 수령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대부분 이용객이 면세 혜택 상한선인 600달러까지 꽉 채워 구매한다”고 귀띔했다.

김해공항을 출발한 ‘BX1065’편은 일본 나가사키와 가고시마현을 거쳐 오후 2시께 다시 김해공항으로 돌아왔다. 이날 날씨가 흐린 탓에 일본 상공에서 내륙 모습은 잘 보이지 않았다. 에어부산은 기내 방역을 위해 비행기 가운데 좌석을 배우고 기내 음식 섭취를 금지했다. 하지만 비행을 마치고 면세품을 한 아름 손에 쥐고 공항을 빠져나가는 승객들의 표정은 밝았다. 아내와 함께 해당 항공편을 이용한 김 모(49·북구 화명동) 씨는 “날씨가 흐렸지만 여행 기분을 낸 데다 면세품을 많이 살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1일 에어부산이 김해국제공항을 출발하는 첫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시작했다. 이날 운항한 항공편은 낮 12시 30분 김해공항을 출발해 일본 나가사키, 사가, 가고시마 상공을 거쳐 오후 2시 김해공항으로 돌아왔다. 에어부산은 김해공항에서 5월 한 달간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총 7회 운행할 계획이다. 정대현 기자 jhyun@ 1일 에어부산이 김해국제공항을 출발하는 첫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시작했다. 이날 운항한 항공편은 낮 12시 30분 김해공항을 출발해 일본 나가사키, 사가, 가고시마 상공을 거쳐 오후 2시 김해공항으로 돌아왔다. 에어부산은 김해공항에서 5월 한 달간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총 7회 운행할 계획이다. 정대현 기자 jhyun@

1일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김해공항에서 운항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은 총 3편으로 탑승객은 200명이다. 이달 김해공항에서 총 13편의 무착륙 국제관광비행편이 운항할 예정이다. 해당 상품 이용객은 코로나19 검사와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600달러까지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최대 5000달러까지 면세품 구매가 가능하다.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은 해외로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코로나19 시대에 새로운 관광 상품으로 주목받았다. 국내 공항에서 출발 후 해외 상공만 비행한 뒤 출발지로 다시 돌아오기 때문에, 감염 우려는 적은 대신 면세 쇼핑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토부가 방역을 이유로 인천공항에서만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허용한 탓에 그동안 지역민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그사이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승객 수는 지난해 10월 949명에서 지난달 5300명으로 5배 넘게 급증했다.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는 “공항 내 철저한 방역 관리를 통해 김해공항에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겠다”면서 “이후 김해공항 국제선 운항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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