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군 ‘내 고향 환경지킴이’ 김종철 씨 귀감

류영신 기자 ysry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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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군 쌍백면 백연마을에 고향마을 환경지킴이를 자청하는 사람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합천군 제공 합천군 쌍백면 백연마을에 고향마을 환경지킴이를 자청하는 사람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합천군 제공

경남 합천군 쌍백면 백연마을에 고향마을 환경지킴이를 자청하는 사람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김종철(70) 씨로 부산에서 직장생활을 마치고 4년 전에 고향인 백연마을로 귀향했다. 김 씨는 마을 주변에 무단으로 버려진 쓰레기를 직접 수거하는 환경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귀향 후 산책하러 나갈 때마다 방치된 쓰레기와 일부 폐기물을 줍는 것이다.

김 씨는 쓰레기를 줍게 된 동기를 “어릴 적 깨끗한 고향이었는데 귀향해서 보니 쓰레기 천국에 사는 것 같아 쓰레기를 줍게 됐다”라고 밝혔다. 깨끗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직접 나서서 솔선수범하고 있다.

쓰레기 줍기 시작하자 지역 주민들도 조금씩 동참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합천군 제공 쓰레기 줍기 시작하자 지역 주민들도 조금씩 동참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합천군 제공

쓰레기 줍기 시작하자 지역 주민들도 조금씩 동참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할머니, 아주머니들도 아무 곳이나 쓰레기를 버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쓰레기를 태우는 광경도 점점 사라졌다. 이제는 마을 주민들이 다 같이 변해가기 시작했다. 김 씨는 “재활용 쓰레기 등이 발생하면 지역주민들이 직접 수거해 오거나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문의도 한다”라며 “지금은 마을주민 모두가 환경지킴이가 됐다”라고 자랑한다.

특히 수거한 쓰레기나 부피가 큰 가전제품 등을 운반할 때는 산불감시원이나 쌍백면사무소 환경미화 직원들이 자기일 같이 김 씨를 도와주고 있다.

힘닿을 때까지 환경지킴이를 자청하겠다는 김 씨는 아쉬움과 작은 바람도 밝혔다. “마을 입구의 백역소류지 낚시꾼들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고 마을진입로 도로변에 갓길 주차를 하고 있어 주민 통행에 불편하다”라며 “쓰레기 불법투기 행위 근절과 무분별한 주차 문제가 개선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합천군 관계자는 “김종철 씨 선행과 같은 작은 움직임이 지역사회의 변화의 물결을 일으킨다.”라며 “행정에서도 김종철 씨의 환경지킴이 역할이 주변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라고 전했다. 류영신 기자 ysryu@busan.com


류영신 기자 ysry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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