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술 끊은 경수 씨, 재기 노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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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으로 떨어지면 가장 무서운 것이 ‘무기력’입니다. 다시 일어나야 하지만, 일어나고 싶은 마음 자체가 사라져 버리는 거죠. 경수 씨도 그랬습니다. 몇 차례 삶의 풍파를 맞은 뒤 그는 지독한 알코올중독자가 됐습니다. 지친 아내도 집을 나갔고, 남은 딸도 여동생이 돌봐주었습니다.


술 때문에 아내도 딸도 떠나

고도비만으로 허리 등 통증

수백만 원 수술비 마련 막막


그날도 소주를 실컷 오후 늦게 잠에서 깬 경수 씨는 자연스레 휴대폰을 보았습니다. 매일 술만 먹으면 딸에게 전화하는 습관이 있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난 뒤 통화 기록을 보며 오늘도 딸에게 술주정했는지 확인하는 게 일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날은 딸의 문자가 와 있었습니다. “아빠 이제는 죽을 때까지 보지 말자. 더 이상은 연락하지 마!”

돌아보면 경수 씨는 아버지로서 당당한 모습을 보여 준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동안 딸이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을지 그제야 헤아리게 됐고,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불현듯 일어나야 한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딸에게만큼은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겠다는 다짐했습니다.

경수 씨는 홀로 갇혀 지내던 생활을 접고, 단주모임에 나갔습니다. 매일매일 열심히 다녔습니다. 그렇게 술을 끊으니, 삶의 의지는 더 강해졌고, 이웃들도 자신을 대하는 모습이 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제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해 아버지로서 당당한 모습을 보야줘야 하는데, 건강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경수 씨는 189cm에 160㎏의 거구로 대중교통 이용도 어려울 정도로 고도비만입니다. 비만으로 인해 우울증, 심장, 위비대, 고혈압 등 정신과 질환도 있고 몸 상태도 좋지 못했습니다. 전단 아르바이트도 하고 나름의 다이어트와 운동도 병행했지만, 허리와 무릎 통증만 더 악화됐습니다. 너무 심각한 고도비만이라 의학적 도움이 없으면, 해결이 어렵다는 진단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수백만 원의 수술비를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최근엔 사는 곳이 재개발 지역에 포함돼 집도 비워줘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경수 씨는 빨리 건강을 찾은 뒤 일자리를 구하지 않으면, 어렵사리 가진 꿈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지독한 알코올중독자였던 경수 씨는 3년간 술을 끊었습니다. 그만큼 다시 일어서겠다는 의지가 강합니다. 치료를 받고, 일자리도 구해, 늦게나마 딸에게 아버지의 역할을 해보겠다는 경수 씨의 꿈이 이뤄지도록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동구청 복지지원과 배현하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에서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클릭.

△지난 7일 자 민석 씨 후원자 92명 592만 6260원(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1112명 공감클릭 111만 2000원)

QR코드를 스캔하면 모바일뱅킹 ‘썸뱅크’로 더욱 간편하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문의 1800-0500(금융센터)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9시 30분에 방송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달 30일 자 정순 씨 사연


지난 30일 자 정순 씨 사연에 80명의 후원자 420만 8960원을, 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628명이 공감 클릭으로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보내주신 후원금은 정순 씨 가족의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데 사용될 예정입니다. 아픈 남편과 딸, 어린 손주들이 거리로 내몰릴까 걱정했던 정순 씨는 한시름 덜었습니다. 건강할 때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던 정순 씨는 여러분의 응원에 다시 힘을 낼 수 있게 됐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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