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보건소 직원 극단적 선택...유족 “격무 시달렸다” 주장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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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보건소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동구보건소 전경. 부산일보DB

보건소에서 코로나19 방역 업무를 하던 공무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은 과로로 인한 극단적 선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3일 오전 8시 12분 부산 남구 문현동의 한 아파트 화단에 11층 입주민인 A 씨가 숨져 있는 것을 인근 공사장 인부가 발견해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으나 발견 당시 A 씨는 다발성 장기손상으로 숨져있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동구보건소 간호직 공무원으로 확인됐다.

유족은 A 씨가 지난 18일부터 코호트 격리 담당 업무를 맡으면서 업무량이 급증했고,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주장했다.

유족 측은 “보건소 관계자와 나눈 채팅방을 보면 ‘어제 그만둔다 했다가 다시 한다 했는데 A 씨라 믿는다’ 등의 내용이 있다”며 “업무 담당을 거부할 만큼 심적 스트레스가 커졌는데 상부의 압박으로 일을 다시 맡게 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A 씨가 격무에 시달리면서 ‘공무원의 공황장애’, ‘공무원 정신과 치료’ 등을 검색하기도 했고,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전했다.

유족의 주장에 대해 동구청은 진상 조사에 나섰다. 동구청 측은 “보건소 내부에서 유족의 주장처럼 실제로 업무가 과도했는지 파악 중이다”라며 “경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남부경찰서는 유족의 주장을 감안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이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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