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들은 모두 나가 주십시오”… 30분 뒤 총리 ‘기습 결혼’ 열렸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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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오른쪽) 영국 총리와 약혼녀 캐리 시먼즈가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대성당에서 기습 결혼식을 가진 뒤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 정원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보리스 존슨(오른쪽) 영국 총리와 약혼녀 캐리 시먼즈가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대성당에서 기습 결혼식을 가진 뒤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 정원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여섯 명의 자녀를 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9일(현지시간) 23세 연하의 약혼녀와 ‘기습 결혼’을 했다.

영국 대중지 더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와 약혼녀 캐리 시먼즈는 지인 30명을 초청해 이날 런던 웨스트민스터대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국의 방역 규정에 따라 결혼식 참석자는 30명으로 제한됐다.


자녀 여섯 둔 영국 존슨 총리

23세 어린 동거인과 혼례식

하객 30명… “참모도 몰랐다”


존슨 총리는 올해 만 56세로, 33세인 신부보다 23세가 더 많다. 존슨은 1964년생, 시먼즈는 1988년생이다.

이번 결혼은 매우 은밀하게 추진돼 기습적으로 이뤄졌다. 더선은 총리실의 고위직 참모조차 총리의 결혼 계획을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결혼식 30분 전인 이날 오후 1시30분께 웨스트민스터대성당 측은 일반 관람객에게 나가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선은 앞서 지난 23일 존슨 총리와 시먼즈가 내년 7월 30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면서 이 날짜가 찍힌 청첩장을 친지들에게 보냈다고 보도한 바 있었는데, 14개월 앞서 ‘깜짝 혼사’를 치른 것이다.

영국의 현직 총리가 재임 중 결혼한 것은 1822년 리버풀경 이후 199년 만에 처음이다.

존슨 총리는 2019년 말 약혼한 시먼즈와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의 총리 관저에서 동거중이다. 보수당 정치인들의 자문역을 지내고 환경보호단체에서 일했던 시먼즈는 지난해 4월 존슨 총리와 사이에서 아들 윌프레드를 출산했다.

존슨 총리의 결혼은 이번이 세 번째다. 그는 앞서 1987년 옥스퍼드 대학 동창생인 알레그라 모스틴-오언과 결혼했다가 두 번째 부인인 마리나 휠러와 불륜이 드러나면서 이혼했다.

네 명의 자녀를 둔 존슨 총리와 휠러는 2018년 25년간의 결혼생활을 끝내고 이혼했다. 존슨 총리는 또 미술 컨설턴트인 헬렌 매킨타이어와의 혼외관계에서 딸 하나를 둬 공식적으로 알려진 자녀가 6명이다.

하지만 영국의 호사가들은 존슨의 숨겨진 아이가 더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존슨은 2019년 총선을 앞두고 라디오에 출연했을 때 ‘자녀가 몇 명인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나는 내 아이들을 무척 사랑하지만 아이들이 이번 선거와 상관이 없으니 대답하지 않겠다”고 했다. 박태우 기자·일부연합뉴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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