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폭락에 가상자산 거래규모도 1/6 수준 쪼그라들어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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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시세 그래프를 배경으로 찍은 비트코인 모형 모습. 연합뉴스 주가 시세 그래프를 배경으로 찍은 비트코인 모형 모습. 연합뉴스

최근 가상자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금액 또한 한 달도 채 안 돼 6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31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30일 기준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의 하루 거래대금은 약 8조 937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5일 약 50조 원에 달했던 국내 4대 거래소의 거래대금이 불과 3주 만에 6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가상자산 거래대금이 급감한 것은 가상자산 가격 폭락과 그 궤를 같이 한다. 가상자산 대장주격인 비트코인은 지난달 14일 8000만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현재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31일 오후 3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업비트 기준 개당 4100만 원 후반대다. 비트코인 뿐만 아니다. 이더리움을 비롯해 이더리움클래식, 도지코인, 에디다 등 대부분의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가상자산을 일컫는 말)들도 전 고점 대비 50% 가량 빠진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가 줄면서 거래수수료가 줄어든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에도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가상화폐 시세에 의존적인 수익 구조 특성상 비트코인이 더욱 하락할 경우 거래대금이 크게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나스닥에 상장된 코인베이스 역시 상장되는 시점부터 가상화폐 변동성 때문에 수익 구조가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실제로 가상자산은 ‘검은 수요일(5월 19일)’ 대폭락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좀처럼 회복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때문에 가상자산 가격의 급등 후 폭락, 그리고 대중의 관심에서 사라졌던 2018년 사례를 들며 또 한 번의 ‘코인 랠리’가 종료되고 긴 침체기에 들어선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마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재의 가상자산 하락이 2018년 상황과는 다르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현재 급격한 가격 변동으로 인해 신규 투자자들의 투매와 함께 장기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가상자산의 침체기가 지난 2018년 때만큼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글래스노드는 ‘최근 6개월 사이 가상자산 구매한 신규 투자자들의 공포심에 따른 급격한 매도가 이번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다른 가상자산 분석 기업 크립토퀀트는 ‘장기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한발 더 나아가 저가 매수하는 투자자들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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