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국민통합정부, 로힝야족과 힘 합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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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족 차별법 폐지 등 약속
“로힝야족 난민 데려올 것” 밝혀

군부, 극우 불교단체와 결속 다져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도심에서 3일(현지시간) 군부 쿠데타 규탄 시위대가 독재에 대한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기습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도심에서 3일(현지시간) 군부 쿠데타 규탄 시위대가 독재에 대한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기습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군부 쿠데타에 대항하기 위해 민주 진영이 구성한 미얀마 국민통합정부(NUG)가 로힝야족과 힘을 합치기로 했다.

4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NUG는 “로힝야족이 우리와 손잡고 군사독재에 저항한 ‘봄의 혁명’에 동참하도록 초청한다”고 전날 성명을 냈다.

NUG는 이와함께 로힝야족을 차별하는 1982년 제정 시민권법 폐지도 약속했다. NUG는 “미얀마에서 태어난 모든 사람에게 시민권을 주겠다”며 “방글라데시에 있는 로힝야족 난민을 자발적으로 안전하게, 존엄성을 지키면서 조속히 데려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부에 의해 감금된 아웅산 수치 고문의 경우 앞서 로힝야족에 대한 차별과 박해, 미얀마군에 의한 '인종청소'를 묵인 또는 방치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NUG는 소수민족 반군과 속속 손잡으면서 로힝야족에게도 함께 행동할 것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로힝야족 70여만 명은 2017년 8월 말 미얀마 라카인주에서 미얀마군에 쫓겨 방글라데시 국경을 넘어 현지 난민촌에 모여 있다. 이들은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와 인근 난민촌에 모여 살고 있으며 규모도 100만 명 정도로 늘어났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그간 여러 차례 송환을 시도했지만, 로힝야족이 이에 응하지 않으면서 송환 작업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반면 미얀마 군부는 극우 불교단체와 결속을 다졌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지난달 31일 카렌주의 줴가빈 불교사원을 방문해 민족주의 불교단체인 미얀마 애국자협회를 이끌어온 승려 카위다자를 만났다. 카위다자는 그동안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정부에 반대하고, 친군부 활동을 벌여온 것으로 유명하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또 지난 2일에는 몬주의 먀제디 불교 수도원을 찾아가 수도원장 위말라 부디를 만났다. 위말라 부디는 전직 복서 출신으로 미얀마의 무슬림 소수민족에 대한 혐오 발언을 하고, 불교 여성이 다른 종교 남성과 결혼하는 것을 막는 법안을 주장한 바 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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