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도전 시사’ 하태경 의원, 야권 주자 중 지지율 5위
대권 도전을 시사한 국민의힘 하태경(부산 해운대갑) 의원이 야권의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5위를 차지했다.
내년 대선의 최대 '캐스팅보트' 세력으로 떠오른 2030세대와의 폭넓은 접점을 앞세우는 그가 이준석 당 대표 체제 출범과 맞물려 야권의 ‘다크호스’로 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조사업체 PNR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일 전국의 유권자 1009명을 대상으로 범야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3.1%,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하 의원은 2.6%의 지지율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 37.9%, 홍준표 의원 10.8%,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5.2%, 유승민 전 의원 5.2%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이어 원희룡 제주도지사 2.0%,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1.7%, 김태호 의원 0.9%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여야를 통틀어 전체 대선후보 적합도에서는 윤 전 총장이 39.1%로 1위를 차지했고, 이재명 경기도지사 26.2%,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12.3%, 홍준표 의원 5.9%, 안철수 대표 2.7%, 정세균 전 국무총리 2.6% 순으로 나타났다.
하 의원은 전체 대권 후보 조사에는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 의원은 이번 주 중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고, 대권 레이스에 가세할 계획이다.
이처럼 아직 대권주자 반열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올리지 않은 하 의원이 오랜 기간 대권행보를 이어온 ‘잠룡’들을 제치고 일약 야권 주자 중 5위로 치고 오르면서, 그가 대선 국면에서 이준석 당 대표에 이은 또 한 번의 돌풍의 주역이 될 지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서는 하 의원이 2030세대와 PK(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지지세를 얼마나 이끌어낼 수 있느냐에 따라 대권 주자로서의 중량감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선의 하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탈당해 바른정당에 몸담았다가 미래통합당과의 통합 과정에서 새로운보수당 공동대표를 맡았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을 지내며 지난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박형준 부산시장의 선대위총괄본부장을 맡아 여권의 공세를 최전선에서 막아내면서 국민의힘 압승을 이끌었다.
특히 이준석 당 대표는 지난 4월 재·보선 승리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30세대의 국민의힘 지지율 유지를 위해 하 의원의 대선출마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 의원도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다른 주자들의 '계파정치' 공격을 비판하며 '이준석계'를 자처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하 의원이 대권 출마 뜻을 굳히는 데 서로 친분이 두터운 이 대표와의 사전 교감이 있었지 않았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