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체제에 야권 대선주자 ‘희비’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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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제3의 길’ 선택할 수도
홍준표, ‘친정 복귀’ 속도 붙고
안철수와는 관계 설정 복잡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기현 원내대표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이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당직 인선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기현 원내대표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이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당직 인선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체제가 들어서면서 야권의 차기 대선 구도에도 상당한 여파가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신임 대표가 ‘공정 경선’을 표방하며 소위 ‘경선 버스 정시 출발론’을 띄운 상황에서 입당 여부에 아직 가타부타 말이 없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 대표는 그 동안 “국민의힘으로 들어오는 문을 활짝 열어주되 특정 주자를 위해 기다려 줄 수는 없다”고 여러 차례 언급하며 윤 전 총장에 대한 ‘특혜’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윤 전 총장 입장에선 국민의힘이 이 대표로 상징되는 쇄신 이미지를 얻은 덕에 입당에 더 매력을 느낄 수 있지만, 촉박한 경선 시간표로 인해 조직이 없는 약점이 부담될 수 있다고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입당이 아닌 제3의 길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친정 복귀’에는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 대표는 홍 의원 복당 문제에 관해 일찌감치 찬성 입장을 밝혀 왔다. 거기다 이번 최고위원 선거에서 홍 의원 측근으로 분류되는 초선의 배현진 의원이 2위로 지도부에 입성해 홍 의원 복당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로 상징되는 변화의 바람 앞에 홍 의원이 복당하더라도 대선 주자로서 파괴력을 보이긴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적지 않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관계 설정은 복잡하다.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철수 저격수로 나섰던 이 대표는 최근 “솟값은 후하게 쳐 드리겠다”는 말로 국민의당과의 당 대 당 통합에 일차적으로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이 대표와 안 대표는 지난 12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전격적으로 만나 1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고, 안 대표는 13일 SNS에서 이 대표 선출에 대해 “대한민국이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국민적 변화의 요구”라고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통합을 둘러싼 두 사람의 인식 차이가 어느 정도 좁혀졌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야권 잠룡으로 언급되는 최재형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이 이준석 대표 체제의 국민의힘에 합류할지도 주목된다.

박석호·민지형 기자 psh21@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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