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 안전 투자 ‘서울지하철의 17%’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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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시철도 교대역 승강장과 전동차에 승하차 하는 승객이 줄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산일보DB 부산도시철도 교대역 승강장과 전동차에 승하차 하는 승객이 줄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산일보DB

부산도시철도(지하철)의 안전투자비가 서울도시철도의 17.1%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서울도시철도의 규모가 더 크긴 하지만 이를 감안한다 해도 안전투자비는 차이가 매우 컸다. 특히 부산의 경우 안전투자비를 철도차량과 철도시설교체에 대부분 사용해 안전설비 설치비와 안전교육훈련비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14일 국토교통부가 철도안전정보포털에 올린 ‘2020년도 철도안전투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교통공사의 안전투자실적은 5405억 원, 부산교통공사는 922억 원이었다.

작년 부산 922억, 서울 5405억

운행구간 감안해도 격차 너무 커

차량 교체 등 시설 개량비 집중

안전설비 설치·연구개발비 ‘제로’

정부는 철도차량과 시설 노후화로 안전투자 필요성이 높아지자 2019년부터 안전투자실적을 국민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한국철도(코레일), 부산교통공사, 서울교통공사, SRT, 부산김해경전철 등 전국 19개 기관이 실적을 공시한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2·3단계 구간을 맡고 있는데 모두 293개 역에 운행구간은 319.3km다. 부산교통공사는 지하철 1~4호선 운영을 맡고 있는데 4개 노선에 114개 역, 115.2km 구간을 운행한다. 대략 부산교통공사의 운행구간이 서울의 3분의 1수준이다.

그럼에도 지난해 부산지하철의 안전투자실적(922억 원)은 서울(5405억 원)의 17.1%에 그쳤다. 지난해뿐만 아니라 2019년에도 부산지하철의 안전투자실적은 서울의 13.4%, 2018년에도 15.8%에 불과했다.

특히 부산교통공사의 안전투자비는 전동차 교체와 신호·통신·전기 설비 등 시설개량에 집중됐다. 922억 원 중 철도차량 교체비가 424억 원, 철도시설개량비가 495억 원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안전설비 설치비와 철도안전연구개발비는 한푼도 없었고, 철도안전교육훈련비는 고작 8200만 원이었다.

부산의 경우 36년이 지난 노후 전동차 교체를 위해 국비지원을 계속 요구하고 있으나 지난해 국비지원이 된 적이 없었다. 이에 지난해 자체 채권 발행과 수입으로 일부 전동차를 발주한 상태다. 서울은 지난해 전동차 교체에 지방비(서울시 예산) 1084억 원이 지원됐고 자체수입도 708억 원이 투입됐다. 노후 전동차로 인해 시민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까지 이르자 부산은 올해 처음 전동차 교체에 국비 200억 원이 반영됐고, 서울도 506억 원이 편성됐다.

한편 부산김해경전철의 경우 지난해 28억 7500만 원의 안전투자 예산이 집행됐으며, 올해는 이보다 대폭 늘어난 62억 9100만 원의 예산이 계획돼 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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