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큰금계국 식재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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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부터 8월까지 도롯가나 들판, 하천 등에서 노란 코스모스로 오해를 받는 꽃이 큰금계국이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국화과의 큰금계국은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 이후에 ‘꽃길 조성 사업’, 공원 조성 사업‘이란 명분으로 전국적으로 식재하게 되면서 전국 곳곳에 분포하게 되었다.

식물 안내판을 보면 이 노란 꽃을 금계국이라고 안내하고 있는데 금계국은 키가 60cm이고

꽃의 중앙에 짙은 테두리가 있는데 반해 큰금계국은 최대 1m 정도이고 꽃 전체가 노란색으로 거의 균일하지만 일반적으로 구별하기 쉽지 않다.

현재 우리가 금계국이라고 심고 있는 노란꽃은 대부분 큰금계국이다.

금계국은 한두해살이 식물이고 번식력이 왕성하지 않으나 큰금계국은 여러해살이 식물로 한 뿌리에서 여러 갈래의 줄기로 자라고 씨앗과 뿌리로도 번식하는 등 매우 강한 생존력을 가지고 있어서 특산식물이나 토종식물을 고사시킨다.

우리나라 환경부에서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 생태계 교란 외래 동식물을 관리하고 있는데 큰금계국의 확산실태나 토종식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가 2018년 한해 동안 국립생태원이 외래식물 정밀 조사를 한 결과 유해성 2등급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계명대 생물학부 김종원 교수에 따르면 “큰금계국은 천적이 없는 악성 외래종의 최상위부로, 환경부 지정 생태 교란 식물인 가시박, 돼지풀보다 훨씬 우리 생태계에 위협적이다.”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고, 일부 언론에서도 생태 교란 식물로 지정하여 더 이상의 번식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2006년 생태 교란종으로 지정되어 허가 없이 심을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 엔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이 커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 수준이며 큰금계국의 무작위 식재를 금하라는 유명무실한 조치를 하고 있어 아직도 큰금계국의 유해성을 모른 체 식재하는 지자체가 많은 실정이다.

큰금계국의 유해성을 모르고 식재한 일부 지자체에서는 뒤늦게 인력을 동원하여 제거작업을 하고있다.

큰 금계국을 제거하려면 꽃(씨앗)은 물론 뿌리까지 완전히 뽑아내는 번거로운 작업을 해야한다.

큰금계국의 유해성이 이미 국립생태원에 의해서도 확인된 만큼 더 이상 무분별한 식재를 하지 말았으면 한다.김성근· 신라대 교수/숲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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