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굿둑 2차 개방…기수생태계 복원 본격 추진
22일부터 한 달간 시행…올해 2차례 더 개방
홍수기 하굿둑 개방운영 방안 모색·여름철 생태환경 변화 관찰
환경부가 올해 4차례 낙동강 하굿둑을 개방한다. 이 방안은 낙동강 하구에 바다와 하천이 만나는 기수생태계 복원을 위한 것으로, 낙동강 하굿둑을 상시로 개방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진행된다.
환경부는 해양수산부, 부산광역시,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올해 4월 26일부터 약 1개월 동안 시행한 ‘낙동강 하굿둑 1차 개방운영 결과’와 22일부터 약 1개월 동안 시행할 ‘2차 개방운영 계획’을 21일 공개했다.
■1차 개방 때 생태소통 확인…농업에 영향 없어
이번 개방은 2019∼2020년 시행한 세 차례 실험개방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계절적 생태변화를 관찰하기 위해 이뤄졌다. 당국이 생태계를 관찰하려는 곳은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역'이다.
1차 개방 때는 바다 조위(해수면 높이)가 하천수위보다 높아 바닷물이 하천으로 들어올 수 있는 시기(대조기)를 포함해 4월 26일부터 5월 21일까지 총 179만㎥의 바닷물을 유입시켰다.
지난해 3차 실험에서처럼 장기간 수문을 개방해 유입 기간 내내 바닷물이 자연스럽게 들어오고 나가는 상황을 재현했다.
개방 운영 기간에 바닷물과 강물의 밀도 차이에 의해 바다 조위가 하천수위보다 약간 낮은 상황에도 바닷물이 유입되는 현상이 확인됐으며, 생태 소통 기간에도 추가로 바닷물이 유입됐다.
생태 소통은 바닷물 유입 시기를 포함한 전 기간에 수문 1기를 위 또는 아래로 열어둬 바닷물고기가 상류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1차 개방 운영 기간에 하천의 염분은 상류로 올라가는 추세를 보이며 하굿둑 기준 최장 10㎞ 지점에서까지 확인(5월 4일·0.23PSU)되다가 강우 및 상류 유량 증가의 영향으로 더 확산하지 않았다.
개방 운영 종료 시점(5월 21일)에는 유입된 염분이 하굿둑 상류 7.5㎞ 지점의 최심부에 일부 남아있었으나 지속해서 희석된 것으로 파악됐다.
총 293개의 지하수 관측정에서는 수위 및 염분 변화가 평상시 변동 범위 내로 관측돼 농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부 등 관계기관은 앞으로도 실시간 관측이 가능한 지하수공을 확대 설치하고 지하수 염분 농도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해양 염분도 하굿둑 개방에 따른 변화가 작았으며, 강우 및 상류 유량에 따른 하굿둑 방류량 변동에 따라 변화했다.
한편 생태 소통 개방 전후 하굿둑 상류(3지점), 하류(2지점)에서 어류를 조사한 결과 개방 전 상류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뱀장어가 개방 후 확인돼 생태 소통이 이뤄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저층 및 표층에서 숭어의 이동이 확인돼 두 층위에서 모두 개방 시 생태 소통이 가능한 것이 입증됐다.
■6∼7월 한 달간 2차 개방…올해 총 4차례 개방
낙동강 하굿둑 2차 개방이 이뤄진 이달 22일부터 7월 20일까지 환경부, 해수부, 부산시, 수자원공사 등은 합동상황실(하구통합운영센터)을 운영한다.
하굿둑 개방은 서낙동강 지역 농업에 영향이 없도록 대저수문(낙동강 본류수를 서낙동강으로 유입시키는 수문)보다 아래인 둑 상류 12km 내외까지만 바닷물이 들어오게끔 운영할 계획이다.
또 이동식 선박 등을 활용해 하천과 해양의 염분 변화를 측정하고, 주변 지하수 관측정 및 현장 조사 지점에서 수질을 관측해 농업에 피해가 없도록 할 예정이다.
2차 개방은 1차 개방과 달리 기수 환경이 조성된 상황에서 일정 기간을 두고 바닷물을 추가 유입해 나타나는 수질 변화를 관측한다.
2차 개방 기간에도 CCTV 관측, 채집 등을 통해 기수·회유성 어종과 저서생물 등이 하굿둑 상류로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한편 이번 2차 개방 기간에는 겨울 철새 고니류의 주요 먹이원인 사초과 한해살이풀인 새섬매자기의 군락 복원사업도 추진한다.
환경부는 올해 3월 어린 연어 5만 마리, 6월 어린 동남참게 5만 마리를 방류한 데 이어 낙동강 하굿둑 상·하류에 새섬매자기를 심고 드론을 활용해 씨앗을 뿌릴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도 하굿둑을 2차례(3차 8∼9월, 4차 10∼11월) 추가 개방하고, 계절별로 생태복원 효과를 확인 및 분석할 예정이다. 이 같은 운영 결과들을 바탕으로 하굿둑 상시 개방 및 기수 생태계 조성범위 확대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박재현 환경부 물환경정책관은 "1차 개방 기간에 안정적으로 낙동강 하구에 기수 환경을 조성했으며, 올해 다양한 방식으로 3차례 추가 개방을 시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하굿둑 개방 관련 이해관계자들과 충분히 소통해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최적의 하굿둑 수문 운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