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사저’ 현안 해결하자… 청와대-주민 머리 맞댄다
인근 5개 마을 대표와 첫 간담회
도로 확장·펜스·주차장 등 논의
문재인 대통령 사저 건립공사가 재개된 이후 양산시와 사저 주변 5개 마을 대표들과 첫 간담회가 23일 열렸다.
양산시는 이날 오전 하북면 행정복지센터 2층 대회의실에서 김일권 양산시장, 박주영 청와대 경호처 지원단장을 비롯해 이종희·박재우 양산시의원, 통도사 총무·사회국장 스님, 문 대통령 사저가 건립 중인 평산마을을 포함해 사저 주변 5개 마을 이장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참석 주민들이 건의하고 김 시장이 답변하는 형식으로 70여 분간 진행됐다.
간담회에서 평산마을 염화득 이장은 사저 건립 이후 방문객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사저가 건립 중인 평산마을 안길 도로 확장과 중앙선 설치 △인도 설치 △평산마을과 통도사 사이에 설치된 철제 펜스 철거하고 돌담 설치 △주차장 조성을 요구했다.
대원마을 김진영 이장은 △초원 3차 아파트~환타지아 앞 교차로 간 구거 복개를 통한 도로 확장 △신평 재래시장 환경개선 △삼각지 건물 철거를 요청했다.
지산마을 함구한 이장은 “지산마을 만남의 광장에 설치한 화장실이 최근 방문객 증가로 관리에 어려움이 많다면 공중화장실로 지정해 줄 것”을 건의하는 등 참석자들이 다양한 현안문제 해결을 건의했다.
반면 서리마을의 한 주민은 “사저로 진입하는 도로 확장이나 인도 설치를 원하지 않는다. 평온한 마을 분위기 유지를 위해 사저 진입로를 서리마을을 경유하지 않는 다른 지역으로 개설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일권 양산시장은 “평산마을 철제 펜스는 통도사와 협의를 통해 돌담 등으로 변경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겠다”며 “돌담으로 교체되면 인도 역시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 “초원 3차 아파트~환타지아 앞 교차로 간 구거 복개를 통한 도로 확장과 누리재 교차로~지산마을 중 평산마을 구간의 경우 인도정비공사의 경우 각각 실시설계 중”이라며 “특히 신평 재래시장 환경개선사업 역시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주차장 조성의 경우 2곳에 대해 검토를 했고, 한 곳은 사유지라 주차장 조성에 어려움이 있고, 또 다른 한 곳은 통도사의 토지사용 동의 시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통도사 사회국장인 성오 스님은 “통도사는 주민과 지역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중재 역할 또는 민원 해결 역할을 하며, 주민들과 상생하고 공생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박주영 경호처 지원단장도 “문 대통령은 한 주민으로서 소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해 (평산마을로) 내려오시는 것”이라며 “서리마을을 통하지 않고 사저로 갈 수 없다면서 절대 불편을 드리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