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김해·양산 ‘안전한 물’ 정부 정책으로 확보 나선다
낙동강 취수원을 다변화하고, 낙동강 본류 수질을 2급수로 끌어올리는 방안(부산일보 6월 17일 자 1면 등 보도)이 정부 정책으로 추진된다. 1991년 페놀 유출 사건 뒤 30년간 이어진 낙동강 하류 지역의 안전한 물 확보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되는 셈이다.
‘낙동강취수원 다변화’ 의결
합천·창녕물 공급 본격 추진
낙동강 본류는 2급수로 개선
낙동강유역위원회는 24일 세종정부청사 환경부에서 회의를 열고 ‘낙동강 통합물관리방안’에 대해 표결을 실시해 참석 위원 29명 가운데 24명 찬성으로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해당 안건은 환경부의 정책으로 채택돼 사전타당성 조사와 실시설계 등의 절차를 거친다.
해당 안건은 ‘취수원 다변화’와 ‘낙동강 수질 개선’으로 구성된다. 환경부 등은 2028년까지 하루 기준 경남 합천 황강 45만t, 창녕 강변여과수 45만t을 개발해 창원·김해·양산 등 경남 중동부에 48만t, 부산에 42만t 공급한다. 하루 100만t가량 물을 쓰는 부산은 소비량의 약 40%를 미량유해물질과 녹조 등에서 안전한 물로 대체할 수 있게 된다. 경북에서도 구미 해평취수장 30만t, 추가 고도정수처리 28.8만t을 개발해 대구 57만t, 경북 1.8만t을 공급한다.
신규 취수원 지역에 대한 상생지원 방안도 원안대로 확정됐다. 합천과 창녕은 부산으로부터 50억 원씩 상생기금으로 지원받는다. 상수원보호구역 확대 등이 없이도 물이용부담금 인상분을 지원받는다. 이 지원금은 각각 연 7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가 신규 취수원 지역의 숙원 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부산이 합천·창녕 지역민 수익 증대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낙동강 본류 수질 개선과 관련해서 통합물관리방안은 2030년까지 주요 지점 수질을 2급수 이상으로 개선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관계 당국은 산업폐수 미량오염물질을 집중 관리하고, 비점오염원·가축분뇨·생활하수 관리와 오염물질 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낙동강유역위의 의결 직후 환경부 결정을 지지하는 입장을 내놓았다. 낙동강에서 크고 작은 오염 사고가 발생해도 지역 갈등으로 답보상태였던 안전한 물 확보 논의가 변화의 계기를 맞이했다는 게 부산시의 평가다.
한편 새 취수원으로 선정된 황강 주변 합천·창녕·거창 지자체와 주민 200여 명은 이날 환경부 앞에서 일방적인 정책 결정에 반대한다며 삭발식과 항의 시위를 했다. 김백상·류영신 기자 k103@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 류영신 기자 ysryu@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