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으로 번지는 ‘줍깅 챌린지’ 효과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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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부산일보 청소년기자(금양중 2)

‘줍깅 챌린지’에 참여한 학생들이 쓰레기를 줍고 있는 모습. ‘줍깅 챌린지’에 참여한 학생들이 쓰레기를 줍고 있는 모습.

최근 우리 주변의 모임이나 단체에서 ‘줍깅 챌린지’가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일회용품을 비롯한 생활 쓰레기가 많아지자 환경오염 우려 또한 높은 게 현실이다. 이에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다는 뜻의 줍깅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줍다와 조깅을 합친 신조어 줍깅은 쓰레기를 줍느라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운동 효과가 있고 환경정화도 할 수 있기에 1석 2조다.

조깅 하면서 생활 쓰레기도 주워

건강 챙기고 환경정화 일석이조

올해 초부터 부산 금정구 장전동의 한 학원은 매달 1~2회 줍깅을 진행하고 있다. 행사를 주도하고 있는 이유진 원장은 “코로나의 장기화로 아이들의 일상이 무너지고 무기력해지는 것을 지켜 보며, 학습활동은 물론 체력 증진을 위한 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줍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이들이 쓰레기를 주우면서 환경 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고, 버려진 담배꽁초를 통해 금연 교육까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줍깅의 효과를 말한다.

줍깅에 참여한 부곡중학교 2학년 김지우 학생은 “최근 놀이터로 줍깅을 갔을 때 그 곳에 있던 아이가 함께 쓰레기를 줍는 모습을 보고, 우리가 하는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여러 사람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줍깅의 긍정적인 측면을 말했다.

줍깅은 쓰레기를 담을 종량제 봉투와 집게 또는 면장갑만 챙기면 언제 어디서나 진행할 수 있다. 기자 역시 줍깅 참여를 통해 짧은 시간 안에 쓰레기봉투가 가득차는 것을 보면서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아파트의 화단에는 꽃과 나무만 보이지만, 그 아래 잘 보이지 않는 종이컵과 담배꽁초 등 일부러 버린 듯한 생활 쓰레기를 담으면서 환경보호에 무심했던 점을 반성할 수 있었다.

실외 활동을 하기 힘든 요즘, 방안에서 전자기기에만 빠져 있지 말고 가족, 친구들과 함께 우리가 사는 마을, 나아가 깨끗한 지구를 위해 오늘 당장 줍깅을 실천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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