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땀·피지·화장품 엉키면 ‘여드름’ 악화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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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과 피부질환

액취증 환자의 절반 이상이 다한증을 동반하고 있다. 사진은 겨드랑이 땀샘과 냄새샘, 털을 동시에 제거하는 미라드라이 시술 장면. 남포고운피부과의원 제공 액취증 환자의 절반 이상이 다한증을 동반하고 있다. 사진은 겨드랑이 땀샘과 냄새샘, 털을 동시에 제거하는 미라드라이 시술 장면. 남포고운피부과의원 제공

땀은 체온 조절을 위해 땀샘에서 분비되는 액체다. 사람의 몸에는 약 200만~400만 개의 땀샘이 있는데 발바닥에 가장 많으며 등에 가장 적다.

땀샘에는 에크린샘과 아포크린샘, 2가지 종류가 있다. 에크린샘은 전신의 피부에 분포하지만 아포크린샘은 겨드랑이, 젖꼭지, 배꼽, 외음부 등에 밀집돼 있다. 아포크린샘은 단백질, 지방과 같은 유기물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암내와 불쾌한 냄새를 유발한다.

정상적인 땀은 색깔이 없고 투명하다. 옅은 노란색 땀이 나면 콩팥 이상을 의심할 수 있다. 간기능이 떨어진 간부전 환자는 담즙이 섞여 나와 갈색이나 녹색 땀이 나기도 한다.

알레그로 레이저 시술하면

여드름·모공·흉터 동시 관리

잔주름·피부 탄력 개선 효과도

다한증과 액취증 계속될 땐

극초단파 쏴 땀샘 제거 시술

사타구니 곰팡이균 감염 땐

발 무좀 감염 함께 치료해야

■피지 생성 억제해 여드름과 모공 관리

더운 날씨는 모세혈관을 확장시키고 땀과 피지 분비를 왕성하게 한다. 단지 강한 햇빛만으로도 피지 분비를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증가된 피지 분비는 모공을 넓히게 된다.

이미 흘러서 마른 땀이 피지와 먼지, 화장품과 뒤엉키면서 모공을 막으면 피지 배출이 어려워져 여드름이 발생한다. 땀을 닦느라 손이나 수건을 접촉하기라도 하면 오염도가 더욱 심해져 빨갛게 곪는 여드름이 생기게 된다.

땀이 많은 여름엔 청결이 중요한데 세안도 잘 해야 한다. 지성피부는 하루 2번 이상 씻어 땀과 노폐물이 남지 않게 해야 한다. 세안제도 강한 것이 좋다. 복합지성피부는 얼굴 일부에 예민한 부분이 있으므로 강한 자극을 주면 피부 수분을 빼앗기기 때문에 좋지 않다. 수건을 사용할 때도 문지르지 말고 가볍게 두드려 닦는 것이 좋다.

여드름이 있는 환자의 경우 대개 모공과 함몰 흉터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스케일링 등의 필링 치료는 여드름을 막을 수는 있지만 모공이나 흉터 치료에는 효과가 미약하다. 프락셔널 레이저 치료는 모공이나 흉터 치료에 효과적이지만 활성적으로 올라오는 여드름을 악화시킬 위험이 존재한다.

남포고운피부과 이흥렬 원장은 “1450nm 파장을 가진 알레그로 레이저는 여드름뿐 만아니라 모공과 흉터를 동시에 관리해주는 장점이 있다. 1~2주 간격으로 수차례 시행하면 잔주름이나 피부탄력 개선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여드름 압출 방법은 짜면서 아프고, 짜고 나면 간혹 흉터가 생기기도 한다. 짠 자리가 다시 곪아서 붉게 남기도 한다. 그러나 알레그로 레이저는 여드름을 덜 짜고 치료해도 좋고, 짜고 난 여드름이 다시 곪을 가능성을 줄여준다. 피지 생성을 억제해 새로운 여드름이 덜 올라오게 함으로써 여드름 치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준다.

■다한증과 액취증

다한증과 액취증도 땀과 관련된 증상이다. 체온을 조절하는데 필요한 이상으로 많은 땀을 비정상적으로 흘리는 것이 다한증이다. 다한증을 통해 피부에서 악취가 나는 질환이 액취증이다. 일상 생활에 지장이 있을 뿐만 아니라 대인기피증까지 초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다한증과 액취증을 줄이기 위해 데오드란트를 사용하거나 향수를 사용하기도 한다. 자주 씻거나, 세균 및 진균 감염을 치료하거나, 보툴리눔 독소를 주사하는 등의 방법도 있다. 그래도 해결되지 않을 때는 땀샘을 수술로 제거하는 땀샘흡인술을 고려한다. 보툴리눔 주사는 지속시간이 6개월 정도라 반복 시술해야 하고, 땀샘흡인술은 수술로 인한 흉터가 남을 수 있다.

이전 치료법의 단점을 극복한 비수술적 치료가 미라드라이 시술이다. 다한증과 액취증을 유발하는 겨드랑이 부위에 극초단파를 쏘아 땀샘을 제거하는 시술이다. 겨드랑이에만 시술가능하며 액취증에도 영구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미국 FDA에서 유일하게 승인한 시술이다.

이흥렬 원장은 “땀 유발검사인 스타치 아이오다인 테스트를 진행해서 땀 분포도에 따른 정확한 시술이 필요하다. 기존의 장비에서 업그레이된 뉴 미라드라이 프레쉬는 시술 후 곧장 효과가 나타나며 시술 후에 일상생활이 바로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무좀과 땀띠

무좀은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각질층이나 손발톱에 곰팡이가 감염되어 발생한다. 곰팡이는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여름철에 심해진다.

무좀은 일반적으로 잘 낫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항진균제를 적절히 복용하거나 바르면 치료가 잘되는 편이다. 가렵지 않으면 치료가 된 줄 착각하는데 균이 죽지 않은 상태에서 치료를 중단하여 재발을 잘 한다.

땀이 많은 여름철에 통풍이 안되는 사타구니에 곰팡이균 감염이 흔히 일어나기도 하는데 이 때는 발이나 발톱의 무좀 감염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여 같이 치료해 주어야 한다.

간 기능이 좋지 않거나 위장문제로 항진균제를 복용하기 힘들다면 핀포인트 레이저를 이용하면 약을 먹지 않고도 발톱 무좀을 치료할 수가 있다.

땀 분비로 인해 생기는 대표적인 피부질환이 땀띠다. 땀이 표피로 분비되는 도중에 땀관이나 땀관의 구멍을 막아 땀이 배출되지 못하고 축적되면서 발병한다. 가렵거나 붉은 발진이 생긴다.

땀띠 치료의 기본은 환자를 시원한 환경에 두는 것이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적절히 사용하거나 대용량 비타민C 복용도 도움이 된다. 가려울 때는 항히스타민제를 투여할 수 있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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