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안전벨트·오토바이 머플러에 화상 입을 수도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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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하나병원

하나병원 정철수 병원장이 어린이 화상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하나병원 제공 하나병원 정철수 병원장이 어린이 화상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하나병원 제공

여름철 뜨거운 태양 아래 오랫동안 운동이나 물놀이를 할 경우 종종 ‘일광화상’을 입게 된다. 일광화상은 태양광에 의한 화상으로, 주로 자외선에 의해 피부가 손상된다. 햇빛에 노출된 모든 신체 부위에서 화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화상 범위도 넓은 편이다. 또한 고도가 높은 곳에서도 쉽게 일광화상을 입을 수 있다.

아주 어린 유아들은 피부가 얇고, 멜라닌 세포가 성숙되지 못해 피부 보호가 잘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자외선에 노출되면 쉽게 일광화상을 입는다. 보통 1세 이하 유아들은 직접적인 일광 노출을 피해야 한다. 2세부터는 선크림으로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데, 차단지수(SPF)가 30 이상이면 충분하다. 단, 성인에게 사용되는 화학적 차단기능이 없는 어린이 전용 선크림을 사용해야 한다.

하나병원 정철수 병원장은 “소아들은 화학적 차단기능이 없는 어린이용 선크림을 사용하더라도, 장시간 일광 노출을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항상 모자와 옷 등으로 자외선을 막아주는 것이 화상 예방에 필수적이다”고 조언했다. 선크림 바른 성인들도 장시간 자외선 노출은 피하는 게 좋다. 특히 자외선이 강한낮시간엔 야외활동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물놀이를 할 때는 노출 많은 수영복보다 래시가드 같이 직접적인 노출을 피할 수 있는 수영복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수영이나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을 할 때는 틈틈이 선크림을 발라 주고, 물을 자주 많이 마시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일광화상의 응급처치 방법은 화상 부위를 찬물 또는 흐르는 물로 충분히 적셔 주거나, 차가운 수건을 덮어 주고, 가벼운 소염·진통제 등을 복용한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효과적이다. 통증이 계속 심해지거나 38℃ 이상의 열이 날 때, 1세 이하 유아가 일광화상을 입었을 때는 즉시 병원으로 방문해야 한다.

여름철 차량 과열로 충분한 준비 없이 라디에이터 캡을 열다가 ‘열탕화상’을 입는 경우도 있다. 1초 내 짧은 순간에도 쉽게 화상을 당해 당황하기도 한다. 대체로 손에 화상을 입는데, 간혹 뜨거운 물이 위로 튀어 얼굴에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손과 얼굴을 보호하고, 아이들은 멀찍이 떨어져 있게 한 뒤 뚜껑을 열어야 한다.

정철수 병원장은 “여름철 차량을 장시간 야외에 주차했다면 창문을 먼저 열어 뜨거운 실내 열기를 충분히 환기한 뒤 승차하는 것이 안전하다. 안전벨트의 쇠 부분이나 시트에 남아 있는 열 때문에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짧은 바지나 치마를 입고 오토바이 탈 땐 특히 조심해야 한다. 자동차와 달리 밖으로 노출된 엔진과 머플러가 달궈져 다리가 데일 위험이 있다. 헬멧도 필수지만, 오토바이 탈 땐 긴 바지를 입는 게 화상 예방에 도움 된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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