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명물 ‘오륙도스카이워크’ 길이 배로 늘어난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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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9m서 16.5m로 길이 확장
남구청, 문화재청 승인받아 추진
조망 포인트 마련 조건 내년 준공


부산 남구에 위치한 오륙도 스카이워크. 문화재청 현상변경 승인으로 내년초 스카이워크 길이가 2배가량 길어진 예정이다. 부산일보 DB 부산 남구에 위치한 오륙도 스카이워크. 문화재청 현상변경 승인으로 내년초 스카이워크 길이가 2배가량 길어진 예정이다. 부산일보 DB

속보=문화재 보호구역 안에 있는 부산 오륙도스카이워크 길이를 연장(부산일보 3월 4일 10면 보도)하는 사업이 문화재 심의의 문턱을 3번만에 넘었다. 내년 초 부산의 명물 중 하나인 오륙도 스카이 워크의 길이가 2배가량 길어질 전망이라 관광활성화가 기대된다.

6일 부산 남구청에 따르면 실시설계 과정에 있는 '오륙도스카이워크 관광활성화 사업'이 지난달 말 현상 변경 심의에서 조건부 허가를 받았다. 오륙도스카이워크 관광활성화 사업은 기존의 9m 그쳤던 스카이워크 길이를 늘리고 주변에 다른 관광 콘텐츠를 확충하는 것으로 골자로 한다.

문화재 보호구역에서 보존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각종 개발행위를 하기 위해서는 문화재청의 현상변경 허가를 받아야 한다.

남구청은 오륙도스카이워크 길이를 20m로 늘이고 분수를 설치하는 등의 계획을 지난해 4월 상정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이를 불허했다. 남구청은 같은 해 8월 분수 등을 제외하고 스카이워크 길이 17.7m로 줄여 재신청했지만 이마저도 반려됐다. 이에 남구청은 길이를 16.5m로 줄여 재상정했고, 최근 문화재청으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문화재청은 연장하기로 한 길이가 길지 않아 명승경관 및 오륙도 인근 지역의 훼손이 적을 것으로 보아 해당 계획을 승인했다. 대신, 명승 오륙도 조망 포인트 등 홍보 방안을 마련하는 것을 조건으로 현상변경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남구청은 문화재 재심의 과정에서 오륙도가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지라는 점을 내세우고, 스카이워크 연장 전후 경관 시뮬레이션을 통해 문화재청을 설득했다. 당초 20m까지 연장하기로 한 데서 16.5m로 줄어들었지만, 보행자들의 편의를 위해 폭은 현행 3.85m에서 4.5m로 넓어질 전망이다.

현상변경 조건부 승인으로 지난 5월 중지됐던 실시설계 용역도 다시 재개된다. 내년에 총 사업비 17억 5000만 원을 확보하고 내년 상반기 준공될 전망이다. 남구청에 따르면 오륙도스카이워크의 일일 방문객 수는 2016년 3870명에서 2017년 4740명까지 늘었다. 그러나 2018년 3250명, 2019년 2980명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코로나19가 한국을 강타한 2020년에는 하루 평균 관광객 수는 1310명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오륙도스카이워크 인근에 조성될 해양공원(용호 씨사이드) 조성 사업 역시 부지 문제로 10년 넘게 법적 다툼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라 용호동 일대 관광활성화는 이미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남구청 건설과 관계자는 "2배 가까이 길어진 오륙도 스카이워크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부산의 대표 명소인 오륙도를 즐기다 가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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