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통영…정치인·학교 이어 축구 동호회발 집단감염?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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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정치인, 초등학교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통영에서 이번엔 축구 동호회를 매개로 한 연쇄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축구 동호회는 감염에 취약한 운동, 목욕, 식사를 함께하는 모임 특성상 자칫 지역사회 유행의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부산일보 DB 유력 정치인, 초등학교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통영에서 이번엔 축구 동호회를 매개로 한 연쇄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축구 동호회는 감염에 취약한 운동, 목욕, 식사를 함께하는 모임 특성상 자칫 지역사회 유행의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부산일보 DB

경남 통영이 심상찮다. 유력 정치인, 학교에 이어 이번엔 축구 동호회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축구 동호회는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운동, 목욕, 식사를 함께하는 모임 특성상 자칫 지역사회 유행의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역사회 불안감이 증폭되는 가운데, 지역 보건 당국의 부실한 정보 제공과 허술한 접촉자 관리가 시민 불안감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영시에 따르면 7일 오전 관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추가됐다. 통영 77~78번이다. 77번은 50대 남성으로 전날 확진된 통영 76번이 감염원으로 추정된다.

76번은 자각 증상으로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이 나왔다. 아직 감염경로는 드러나지 않았다. 78번은 지난달 30일 발생한 통영 68번의 접촉자다.

문제는 76번과 77번이다. 두 사람은 같은 매주 정기전을 갖는 지역 축구 동호회 회원이다. 축구 모임의 경우, 경기 후 단체 목욕과 식사까지 함께하는 만큼 연쇄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76번은 지난 주말까지 또 다른 동호회와 정기전을 가졌다. 경기 후엔 평소처럼 팀원들과 모임을 가졌다. 77번은 또 다른 동호회 선수로 이 과정에 76번과 접촉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최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지역 내 연쇄감염이 잇따르면서 지역사회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앞선 지난달 29일에는 지역의 유력 정치인(통영 64번)과 부인과 자녀 등 일가족 4명이 확진됐다.

감염원이 모호한 상황에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64번이 감염 추정 시점을 전후해 인파가 몰리는 행사장을 연거푸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연쇄감염 우려가 커졌다.

특히 이 과정에 방역수칙을 어기고 또 다른 전·현직 도의원과 1박 2일 친목 모임을 한 사실까지 뒤늦게 드러나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여기에 지역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n차 감염을 통해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생의 일가족 등 6명(통영 69~70번, 72~75번)이 연거푸 확진됐다.

이런 상황에 지역 보건 당국의 대응이 너무 안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확진자 발생 소식이나 동선 등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정보 제공이 너무 늦거나 아예 누락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시 발표가 아닌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나 상급 기관 발표를 통해 관련 내용을 접한 지역민들은 분통을 터트린다.

특히 명확한 사실 전달이 없다 보니 온라인에 떠도는 거짓 정보가 정설이 돼버리고 이를 조합한 한 추측성 정보가 확대 재생산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 과정에 엉뚱한 대상에 비난이 집중되는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지만 보건 당국은 정부 지침과 불필요한 거부감을 키울 수 있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정보의 통제가 오히려 불안과 불신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한 누리꾼은 “정작 시민이 알고 싶어 하는 내용은 이런저런 핑계로 비공개다. 뭐든 알아야 조심하고 피할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허술한 접촉자 관리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확진자와 밀접접촉 했는데도 검사 후 자가격리가 아닌 능동감시 대상으로 분류돼 평소 다름없이 생활하는 사례가 일부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영시보건소 측은 “역학조사가 검사자의 진술에 의존하다 본인이 밝히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사실들이 있다”면서 “감염 가능성이 큰 대상에 대해선 추가로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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