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마음의 상처에 눈물만 짓는 영숙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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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숙 씨 얼굴에는 항상 그늘이 져 있습니다. 잠을 청하려 누워도 옛날 일이 떠오르면 하염없이 눈물이 납니다. 더는 볼 수 없는 딸과 만남을 기약하기 힘든 아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밤을 지새우는 날이 많습니다. 그러다 폭력의 기억이 떠오르면, 숨 쉬는 것조차 힘들어져 무작정 밖으로 나와 여기저기 걸어 다닙니다.

가정폭력에 어린 딸 죽음까지

전 남편 생각하면 식은땀만

제대로 치료 받아 당당했으면

영숙 씨는 29살에 지인의 소개로 남편을 만나 2개월 만에 결혼했습니다. 외로운 유년기를 보냈던 영숙 씨는 짧은 만남에도 쉽게 사람을 믿었습니다. 하지만 결혼생활 초기부터 남편의 폭언, 폭력이 시작됐습니다. 주위 반대를 무릎쓰고 한 결혼이라 쉽게 끝낼 수도 없었습니다. 남편은 점점 경제활동을 접고 영숙 씨가 돈을 벌어올 것을 강요했습니다. 그렇게 몇 해를 지내고 나니, 빚만 남았습니다.

그러다 큰딸이 8살이 되던 어느 날 갑자기 숨을 거뒀습니다. 병명조차 알 수가 없었습니다. 점점 심해지는 남편의 폭력과 딸을 먼저 보냈다는 죄책감이 영숙 씨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습니다. 결국 지인의 도움으로 고시원으로 도망쳐 나왔지만, 남편이 두려워 아들을 데려오지 못했습니다. 이후 식당 보조, 보험설계사 등의 일에 도전했는데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몸과 마음이 망가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과의 대화가 무서웠고, 손도 떨려 접시를 깨는 일이 많았습니다.

이상함을 느낀 지인의 권유로 병원에 가니 공황장애, 우울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가정폭력이 이미 영숙 씨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냈던 것입니다. 장기간 치료가 필요했지만, 돈이 없어 접어야 했습니다. 몸에 새겨진 폭력의 흔적은 지워질 수 있지만, 마음의 상처는 계속해서 영숙 씨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현재 영숙 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돼, 겨우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자립에 대한 의지는 강합니다. 아끼고 아껴 모은 돈으로 부족하지만 틈틈이 정신과 병원을 찾아 약물치료도 받습니다. 상처를 치료하고 일자리를 구한 뒤, 당당하게 아들을 만나 데려오고 싶어서입니다.

지금도 영숙 씨는 전 남편 이야기가 나오면 식은땀을 흘리며 숨이 막혀 옵니다. 전 남편이 찾아올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약이 없이는 잠을 잘 수도 없습니다. 불안감에 그늘진 삶이 영숙 씨만의 책임은 아닐 겁니다. 영숙 씨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 당당한 엄마가 될 수 있도록, 이웃들의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부산진구 희망복지과 설아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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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자 명호 씨 후원자 54명 217만 2260원(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1012명 공감클릭 10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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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지난달 25일 자 명희 씨 사연

지난달 25일 자 명희 씨 사연에 후원자 69명이 333만 3261원을, 944명이 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공감 클릭으로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상훈이의 난독증 치료비로 사용됩니다. 명희 씨는 치료비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힘이 들 때마다 여러분의 응원을 떠올리며 강인한 엄마가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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