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반등’ 이재명·윤석열 양강구도 흔드나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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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예비경선 4차 토론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7.8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예비경선 4차 토론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7.8 [국회사진기자단]

차기 대통령 적합도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가 반등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결과가 12일 나왔다. 여권 후보 적합도에서도 이 전 대표 상승세가 뚜렷하다. 더불어민주당 본경선이 시작된 가운데 이 전 대표 측에서는 “1강 1중 구도에서 2강 구도로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민주당 예비경선 TV 토론회와 국민 면접 등 민심과 접촉면이 늘어나면서 이 전 대표의 ‘안정감’과 ‘품격’이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9∼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4명을 대상으로 대선 적합도(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물은 결과 윤 전 총장은 29.9%, 이 지사는 26.9%였다. 윤 전 총장 지지도는 전주보다 1.5%포인트(P), 이 지사는 3.4%P 동반 하락했다. 반면 이 전 대표는 5.9%P 상승한 18.1%를 기록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와의 격차를 지난주 18.1%P에서 8.8%P로 크게 줄었다. 오차범위에 근접한 수치로 볼 수 있다.

범진보 권(여권)의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이 지사가 29.7%, 이 전 대표가 20.6%였다. 이 지사는 전주보다 2.4%P 하락했고 이 전 대표는 7.7%P 상승했다. 이런 흐름은 지난주 다른 조사에서도 감지됐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6~7일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주당 대선후보 적합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조사 결과 이 지사는 32.4%, 이 전 대표는 19.4%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에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차이는 13%P로 이전에 20%P 이상 차이가 나던 것에서 상당히 줄어들었다.

예비 경선을 치르며 여권에서 ‘이재명·이낙연’ 양강구도가 부활할 조짐을 보이는 셈이다. 민주당 경선 분위기가 전체 지지도 상승세도 이끌고 있다고 이 전 대표 측은 보고 있다. 이 전 대표 캠프 신경민 상임부위원장은 전날(11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전 대표가 TV토론을 통해) 안정적이고, 유능하고, 정통성이 느껴지는 후보의 정책 의도와 품격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의 ‘바지 발언’을 염두에 두고 “정세균 전 총리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국민에 대한 도리도 아닌 국민모독”이라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 상승세를 확인할 수 있는 최대 승부처는 다음 달 7~8일 대전·충남과 세종·충북 지역에서 시작하는 전국 순회 경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지역의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결과는 현장에서 바로 공개된다. 이 성적표와 같은 달 15일 발표되는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따라 사실상 경선 분위기가 좌우될 공산이 크다. 만약 이 전 대표가 여기서 저력을 보여준다면 경선 구도는 뒤집힐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 충청 지역에서 이 지사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은 이 전 대표에게 부담이다. 이 전 대표가 예비경선 바로 다음 날인 12일 첫 공식 일정으로 대전 동구 중앙시장을 찾아 청년기업인 모임 대표단을 만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이 전 대표의 ‘중원’ 공략이 시작된 것이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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