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댓글 조작 의혹' 제기 추미애 “자살골 해트트릭…원망스럽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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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지사 대법원 선고일인 지난 21일 김두관 의원이 경남도청 입구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경남지사 대법원 선고일인 지난 21일 김두관 의원이 경남도청 입구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김두관 의원은 22일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추미애 후보를 원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직격했다.

김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누가 그러더라. (추 후보는) 노무현 탄핵, 윤석열 산파, 김경수 사퇴, 이렇게 3번 자살골을 터뜨린 해트트릭 선수라고 이야기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추미애 후보가 당대표로 재임하던 2018년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 조작’ 의혹을 제기해 이른바 ‘드루킹 수사’의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이어 “(추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도 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징계 하나를 해결하지 못해서 윤 전 총장을 키워주고, 또 본인이 대선 출마까지 하면서 윤 전 총장을 대권 후보 1위로 만든 책임도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번엔 드루킹을 고발해 김 지사가 사퇴하게 되지 않았느냐”며 “(사람들이 추 후보는) 좌충우돌, 통제 불능이다, 이런 비판들을 한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재차 “(추 후보가)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정무적인 판단에 문제가 많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하면서 ‘추 후보의 경선 후보 중도 사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 판단은 추 후보가 하실 일이지만 당원이라든지 국민께서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꽤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추미애 후보가 19일 대구시의회에서 대구·경북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추미애 후보가 19일 대구시의회에서 대구·경북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원은 전날(21일)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도 원망스럽다. 조금 더 세심했어야 했다”며 “의도는 그렇지 않았겠지만, 결과적으로 당시의 정무적 판단이 한탄스럽다”라는 글을 올리며 추 후보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당시 댓글 조작 의혹은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둔 2018년 1월 포털사이트 기사에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비방하는 댓글 조작이 이뤄진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이에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추 후보는 당원들의 민원과 청와대 청원 등을 이유로 여론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를 촉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추 후보는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 전 지사의 결백을 주장하며 “19대 대선 당시 당은 그런 비정상적인 방식에 관심을 가질 이유도 없었고 조금의 불법도 개입돼서는 안 된다는 의식에 투철해 있었다”며 “김 전 지사도 원래가 선하고 사람을 잘 믿는 성정상 광신적 지지자 그룹에 대해 베푼 성의와 배려가 뜻하지 않게 올가미가 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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