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수욕장 방문객 절반 줄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주말 해운대 등 큰 혼잡 없어
중학생 1명 사망·1명 실종

25일 오후 3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코로나19 확산과 실종자 수색작업 등의 영향으로 일요일인데도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다. 김경현 기자 view@ 25일 오후 3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코로나19 확산과 실종자 수색작업 등의 영향으로 일요일인데도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다. 김경현 기자 view@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에서 부산 지역 해수욕장을 찾는 방문객 수도 절반 남짓 줄었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야간에 물놀이를 하던 중학생 1명이 숨지고, 1명은 실종됐다.


25일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부산 지역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00명이 넘고 맞는 첫 주말,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의 방문객 수(오후 1시 기준)가 24일 3만 3911명, 25일 3만 953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주 주말이었던 17일 7만 2264명, 18일 7만 8314명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든 수치다. 광안리해수욕장도 지난주 주말 9만 8000여 명에서 이번 주는 5만 명대로 줄었다.

광안리해수욕장을 관리하는 수영구청 관계자는 “부산에서 연일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은 탓인지 절반가량 방문객 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지난달 8일부터 지난 22일까지 마스크 미착용, 사적모임 위반, 음주취식으로 110건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마스크 미착용 9건, 음주·취식 74건, 사적 모임 27건에 대해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이 내려졌다. 해운대구청은 지난달 1일부터 일주일간 계도기간을 거쳐 지난달 8일부터 거리 두기 방역준칙 위반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의 위반 행위를 단속하는 공무원과 계도 요원들은 매일 밤 방문객들과 승강이를 벌이고 있다. 1차 경고 후 위반 행위가 시정되지 않으면 과태료 처분을 위해 인적사항을 요구하는데, 이를 거부하는 이들과 언성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과태료는 형벌이 아닌 행정벌에 속해 경찰이 임의로 인적사항 등을 조회할 수도 없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1명에게 인적사항을 요구해 받아낸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며 “온갖 욕설과 폭언을 듣지만 부산의 대표 관광지인 만큼 예외 없이 철저하게 단속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위반행위로 과태료 처분을 받지 않은 계도 건수도 5800건에 이른다. 해운대구청은 해운대·송정해수욕장에 계도인력 50여 명 등을 동원해 계도를 하고 있다. 광안리해수욕장에서도 개장한 1일부터 지난 22일까지 음주취식 589건, 마스크 미착용으로 206건이 계도가 됐다.

한편, 25일 새벽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수영하던 중학생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지난 23일 대구에서 놀러 온 중학생 3명은 이날 새벽 인근 숙소에서 나와 입욕 금지시간(오후 6시~오전 9시)에 해운대해수욕장에 뛰어들었다가 1명은 자력으로 탈출해 가까스로 목숨을 건지고 1명은 이날 오전 5시 28분 발견됐지만 숨진 상태였다.

현재 구조 당국은 나머지 1명을 수색 중이지만 너울성 파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