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김해, 27일 0시부터 부울경 최초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격상
경남 김해시가 27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를 최고 단계인 4단계로 격상한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26일 오전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확진자가 계속 늘어 불가피하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최고단계인 4단계로 격상한다”면서 “기간은 27일 0시부터 다음 달 8일까지”라고 밝혔다. 김해시의 거리두기 4단계 조치는 부울경에서 처음이다. 비수도권에서는 대전시도 27일 0시부터 4단계에 들어간다.
허 시장은 “이달 들어 2·3단계로 2차례에 걸쳐 순차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했으나 확진자가 줄지 않아 높일 수밖에 없게 됐다”며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치게 돼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김해시는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1주일 동안 186명이 확진돼 1일 평균 26.6명을 기록, 정부 기준 21.69명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지난 23일부터 3일 연속 30명을 훌쩍 넘었다.
4단계 격상에 따라 시민생활에 많은 제약이 뒤따른다.
먼저 사적 모임은 오후 6시 이후 2명까지만 허용되고, 1인 시위 외에는 모든 행사와 집회가 금지된다. 또 백신 예방접종 완료자에 대한 이용 인원수 산정 제외 등의 인센티브도 중단된다.
학교는 원격수업만 가능하고, 결혼식장과 장례식장 등은 49명, 종교시설은 비대면 예배만 가능하다.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등 유흥시설은 집합금지되고, 식당과 카페 목욕장업, 실내체육시설 등은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운영이 제한된다. 다만 식당·카페 음식류 포장·배달은 허용된다.
이와함께 선별진료소 확대 등 방역조치도 강화된다. 확진자 조기발견을 위해 기존 보건소 등 4곳인 선별진료소에 서부건강지원센터와 동부치매안심센터 등 3곳을 추가해 총 7곳 운영한다.
집합 금지업소 불법 영업행위에 대한 단속도 강화된다. 행정과 경찰 합동점검반을 편성, 수시로 합동점검과 함께 심야단속을 강화하고 공원과 계곡 등 사각지대는 부서책임제를 통해 관리를 강화한다. 허성곤 시장은 “현 상황에서 방역조치를 강화하지 않으면 향후 더 고통스럽고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우려돼 거리두기를 최고 단계로 격상했다”면서 “시민 모두가 하루 빨리 현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잠깐 멈춤’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태백 기자 jeong1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