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경선 정당사 첫 ‘메타버스’ 도입…가상공간에 후보 캠프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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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 강훈식 단장(오른쪽두번째)이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민주당사에서 열린 대선기획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 강훈식 단장(오른쪽두번째)이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민주당사에서 열린 대선기획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3차원 가상공간 ‘메타버스’를 대선 후보 과정에 전면 도입한다. 민주당은 코로나 19 상황을 고려해 다음 달 시작하려던 순회 경선을 9월 4일로 연기했는데 순연 기간 가상공간에서 경선을 진행하는 셈이다. 부동산정보 서비스업체 직방이 자체 개발한 메타버스 공간인 메타폴리스 7개 층을 임대한 민주당은 여기에 중앙당 경선기획단을 비롯해 6명 후보의 캠프 사무실을 꾸린다. 층별로 300명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회의에는 최대 16명까지 입장할 수 있다.

강훈식 민주당 경선기획단장은 “정당사상 최초로 메타버스를 도입하는 것”이라며 거리 두기 강화 등과 맞물려 약 한 달간 경선을 가상 공간으로 옮기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메타버스 공간 안에서 후보 대리인 설명회, 지지자 간담회, 기자간담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비대면의 한계를 뛰어넘어 대국민 소통 및 경선 활동을 보장하는 한편 후보들의 인간적 면모를 부각, 정책 세일즈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한다. 과열된 경선 공방을 정책 대결로 이동하려는 의도로도 비친다.

온라인으로 ‘슬기로운 후보 생활’, ‘국민면접 시즌 2’ 등의 본경선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이날부터 내달 8일까지 진행되는 슬기로운 후보 생활은 국민이 제안하는 정책을 모아 후보자의 의견을 영상으로 들어보는 ‘더민:정책 마이크’, 후보자가 인생 맛집에서 지인과 일상 이야기를 풀어가는 모습을 촬영해 보여주는 ‘더민:찐한 맛집’, 후보자가 공약이나 국민 제안 정책을 라이브 커머스 방식으로 판매하는 ‘더민:정책 마켓’으로 구성됐다.

국민면접 시즌 2는 언론인, 학계 원로·오피니언 리더, 일반 청년 면접관으로 나눠 3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집중 면접 후에는 별도로 구성된 국민 심사패널단의 평가가 이뤄진다. 한편 민주당은 경선 선거인단 모집 목표치를 기존 200만 명에서 300만 명으로 높였다. 강 단장은 “한 달 전만 해도 흥행을 걱정했는데 이제는 과열을 걱정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지금까지 100만 명 국민이 선거인단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대의원을 포함하면 160만 명 수준이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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