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쓰레기로 쑥대밭"… 3단계 속 고삐 풀린 제주 이호테우해변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제주살이 제주도민 '신대장' 인스타그램 제주살이 제주도민 '신대장' 인스타그램

경관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제주 이호테우해변이 쓰레기로 쑥대밭이 된 모습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5일 한 제주도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호테우해변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 속 해변은 곳곳에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다. 특히 돗자리와 비닐봉지, 컵컵라면 그릇, 빈 술병 등 각종 쓰레기로 가득하다.

영상을 공개한 A 씨는 "오늘 아침 5시 15분 이호테우해변의 민낯"이라며 "먹었으면 치우고 가시라. 밤사이 버리고 간 각종 쓰레기에 음식물 쓰레기에 술 냄새까지"라고 황당해했다. 그러면서 "경찰 출동하고 애꿎은 마을주민들만 힘들게 치우고 있다"면서 "탑동 막아서 여기 왔다는데 여기 막으면 협재로 갈 건가"라고 말했다.

이어 A 씨는 "여름 휴가철과 코로나19 시국에 계도로 막을 수 있지는 않을 듯"이라며 강력한 행정명령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 씨 역시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호테우해변을 언급하며 "모래 반 쓰레기 반"이라며 "제주의 거리두기 3단계 조치 이후 밤늦게 다중이용시설을 가지 못하게 되자 관광객들이 해변으로 몰려 벌어진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의 자유와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 가운데 어느 것도 서로에 우선하거나 우월하지 않다"며 "자유라고 말하고 싶을 때 책임감을 떠올리고, 책임감을 권하고 싶을 때 자유를 염려하는 내 안의 균형감각을 찾을 때 이 길고 긴 방역 위기의 터널에도 비로소 끝이 보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봤다"고 밝혔다.

앞서 제주시는 지난 1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했다. 유흥주점 관련 집단 감염 사례가 지속되고 타지역 접촉자와 입도객들의 확진 사례가 이어지면서 불가피하게 거리두기 단계를 올렸다. 그런데도 밤이 되면 이호테우해변에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특히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주민들 역시 곤욕을 치러야만 했다.

이에 제주시는 지난 26일부터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탑동광장을 전면 폐쇄한 데 이어 이호해수욕장에서의 음주와 취식행위도 금지했다.

이에 따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는 이호테우해변에서 술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다가 단속에 걸리면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제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다시금 취식 등을 허용할 수 있도록 검토할 예정”이라며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양해와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