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주자들 PK 지지율, 1위권 ‘급격한 반등’ 2위권 ‘답답한 정체’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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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경기도-대전시 공동발전을 위한 정책 협약식’에서 발언하는 이재명(왼쪽) 경기지사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시즌5’ 초청 강연에 참석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종호 기자 kimjh@·연합뉴스 2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경기도-대전시 공동발전을 위한 정책 협약식’에서 발언하는 이재명(왼쪽) 경기지사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시즌5’ 초청 강연에 참석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종호 기자 kimjh@·연합뉴스

‘1위 그룹은 다시 치고 나가고, 2위 그룹은 탄력을 못 받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부산·울산·경남(PK)의 대선후보 지지도 추이다. 여야 1위인 이재명(민주당) 경기지사와 윤석열(국민의힘) 전 검찰총장은 부울경에서 잠시 주춤했다가 상승세로 돌아섰고, 선두권을 맹추격했던 2위 그룹 이낙연(민주당) 전 대표와 최재형(국민의힘) 전 감사원장은 다시 정체상태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내년 대선의 최대 ‘캐스팅보터’인 PK 민심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일주일 간격 KSOI·TBS 조사

윤석열 27.1% → 41.2% 급등

이재명도 17.3%에서 25.6%로

이낙연·최재형, 사실상 제자리

1위 그룹 ‘공격적 행보’로 주목

2위 그룹 ‘평이한 전략’에 외면

이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와 TBS의 정례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두 기관의 7월 16~17일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39.9%의 지지율로 PK에서 1위를 차지했던 윤 전 총장은 23~24일 조사서 27.1%로 급락했다. 당연히 윤 전 총장의 전국 평균 지지도도 30.3%에서 26.9%로 떨어졌다. 2위인 이재명 지사 역시 같은 기간 PK 지지율이 22.7%에서 17.3%로 크게 하락했다. 두 사람의 지지율 하락은 이낙연 전 대표와 최재형 전 원장의 반사이익으로 이어졌다. 이 전 대표는 같은 기간 PK 지지율이 14.9%에서 19.3%로 크게 올랐고, 최 전 원장도 3.9%에서 8.6%로 급상승했다. 하지만 2위 그룹의 부울경 지지율 상승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30~31일 조사서 이 전 대표는 11.5%, 최 전 원장은 6.5%로 PK 지지율이 하락했다. PK 지지율이 사실상 제자리로 돌아간 것이다.

그 대신 윤 전 총장은 1주일 사이 PK 지지율이 14.1%포인트(P) 오른 41.2%로 급등했다. 이 지사도 8.3%P 오른 25.6%를 기록했다. 더욱이 윤 전 총장은 PK 지지도 상승에 힘입어 전체 적합도에서도 2위인 이 지사(27.4%)를 크게 앞선 32.3%의 지지율을 보였다.

리얼미터·오마이뉴스 조사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7월 둘째 주(12~13일) 조사서 28.1%였던 윤 전 총장의 PK 지지율은 넷째 주(26~27일)엔 34.7%로 6.6%P 올랐고, 이 지사도 소폭(19.0%→20.0%) 상승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15.7%에서 13.6%로 떨어졌고, 최 전 원장도 6.5%에서 5.4%로 하락했다.

이 같은 1~2위 그룹의 PK 지지율 변화는 네 사람의 차별화된 대선 행보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윤 전 총장과 이 지사가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반면 이 전 대표와 최 전 원장은 다소 평이한 전략을 구사한다. 특히 윤 전 총장은 첫 번째 PK 방문에서 북항재개발 현장을 찾거나 자갈치시장을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민생행보를 펼친 반면 최 전 원장은 ‘쓰레기 줍기’ 행사를 가져 PK 유권자들에게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야당 1위인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소속 PK 현역 의원과 원외위원장을 대거 영입하고, 여당 1위인 이 지사가 부울경에 외곽조직을 대폭 확대하고 있는 것도 공통점이다. 윤 전 총장과 이 지사가 역동적인 성격인 데 반해 이 전 대표와 최 전 원장이 온건한 스타일인 점도 닮았다. 여기에 윤 전 총장의 ‘입당 컨벤션 효과’로 국민의힘 지지도가 동반 상승한 점도 눈길을 끈다. 리얼미터·YTN의 26~30일 조사서 국민의힘은 1주일 전보다 1.5%P 높아진 35.2%를 기록했고,민주당은 1.5%P 낮아진 33.6%였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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