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 거래액 증가율 ‘최고’… 코로나 효과 ‘톡톡’
올해 2분기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1년 전보다 25% 넘게 늘어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통상 온라인쇼핑 시장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에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바깥 출입을 자제하면서 웬만하면 온라인으로 음식을 배달시키고 물건을 주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2분기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46조 8885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25.1% 증가했다. 이는 2001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2014년 1년간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45조 원이었는데 이제는 한분기 만에 그만한 거래가 이뤄지는 것이다.
2분기 25%… 2001년 이래 최고
음식 배달, 음·식료품 주문 급증
자동차·자동차용품 105% 늘어
여행·문화 서비스도 증가 전환
지난해에도 코로나19로 온라인쇼핑은 늘었지만 4개 분기 내내 10%대 증가율을 보이다가 올해 1분기엔 22.0%, 2분기엔 25.1% 등으로 급증했다. 전체 소매판매액 중 온라인쇼핑 거래액 비중도 28.1%로 2.5%포인트 올라갔다.
온라인쇼핑은 PC로 인터넷쇼핑을 하는 것과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쇼핑을 하는 것 모두를 합한 것이다. 또 배달앱으로 음식을 주문한 것도 ‘음식서비스’ 항목으로 포함된다. 이와 별도로 식료품 등의 상품을 주문하는 것은 ‘음·식료품’ 항목에, 농산물이나 축산물 등은 ‘농축산물’ 항목에 들어간다.
상품군별로 살펴보면 음식서비스가 지난해 2분기보다 58.7% 늘어났으며 음·식료품(34.4%)과 농축수산물(34.2%) 등도 크게 증가했다. 배달음식이나 집에서 요리할 식자재 등을 온라인쇼핑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급증한 것을 알 수 있다. 자동차 및 자동차용품도 105.2% 증가해 역대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온라인을 통해 자동차를 구입하는 경우가 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줄었던 ‘여행 및 교통서비스’와 ‘문화 및 레저서비스’는 각각 43.4%, 61.3% 늘면서 증가로 전환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면서 매출이 줄었던 ‘패션용품 및 액세서리’도 이번엔 11.3% 늘고 화장품도 12.3% 증가해 4차유행이 닥치기 전인 2분기에는 패션용품·화장품 등도 꽤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온라인쇼핑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33조 3042억 원으로 32.4% 늘었다. 온라인쇼핑 중 모바일쇼핑 비중이 71.0%로 스마트폰으로 쇼핑하는 경우가 갈수록 더 늘고 있었다.
한편 2분기 해외 직접구매(해외직구) 금액은 1조 1212억 원으로 22.6% 늘었다. 해외직구는 미국 4817억 원, 유럽연합 2622억 원, 중국 2440억 원, 일본 791억 원의 순이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미국(25.7%) 유럽연합(24.8%) 일본(45.6%) 등에서 모두 증가했다.
2분기 해외직구는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이 4275억 원, 음·식료품 3179억 원, 생활용품 및 자동차용품 672억 원 등의 순이었다. 해외직구의 경우 통상 물건이 도착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음·식료품 주문도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