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의 모든 것] 펫팸족 증가로 더 주목받는 직업, ‘동물에 진심인 사람’ 도전하세요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 이상윤 기자 nurum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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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인 가구 증가와 저출산·고령화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팸(Pet+Family)족’이 증가하고 있다. 반려동물 가구 수 증가로 관련 산업과 직업이 새롭게 생겨나거나 꿈꾸는 사람이 많다. 그 많은 직업 중 반려동물의 건강과 복지를 책임지는 ‘수의사’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수의사는 우리 반려동물이 오래 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직업이다.


수의학과 개설 대학 전국 10곳

약리·병리·해부학 등 다양한 공부

아파도 말 못 하는 동물들 상대

세심한 배려·교감 능력 중요


최근 동물의 건강과 복지를 책임지는 수의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강아지를 수술하는 동물병원 의료진. 정관아산동물의료센터 제공 최근 동물의 건강과 복지를 책임지는 수의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강아지를 수술하는 동물병원 의료진. 정관아산동물의료센터 제공

■수의사가 하는 일


사람을 치료하는 사람은 의사, 동물을 치료하는 사람은 ‘짐승 수(獸)’자를 붙여 수의사라 부른다. 수의사는 개나 고양이 같은 소동물(반려동물), 소나 돼지 같은 대동물(산업동물), 물고기나 어패류 같은 수생동물 등 아픈 동물을 대상으로 각종 검사를 진행해 질병의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처방과 치료를 한다. 동물의 분만을 돕거나 외과수술도 진행한다. 또한 광견병이나 조류독감, 돼지콜레라, 광우병 등 동물 질병에 대한 역학조사를 하고, 축산농가의 위생을 관리해 질병을 예방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수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동물을 진료하는 권한인 수의사 면허증을 취득해야 한다. 면허증 취득의 가장 기초적인 단계는 수의과 대학에 입학해 정규 교육 과정을 이수하는 것이다. 예과 2년, 본과 4년의 과정을 거쳐 수의사 국가고시를 통과하면 면허증을 취득할 수 있다. 국내 대학 중 수의학과가 개설된 대학은 서울대·경북대·경상대·전북대·전남대·충남대·충북대·건국대·제주대·강원대 등 총 10곳이다. 이들 수의학 교육기관은 수의학의 연구와 전문수의사들의 양성에 힘쓰고 있다.

수의학과에서는 기본적으로 먹고 숨쉬고 배설하는 ‘생리학’, 뼈 근육 신경을 공부하는 ‘해부학’, 약물의 작용을 공부하는 ‘약리학’, 병의 기전을 공부하는 ‘병리학’과 ‘바이러스학’, ‘기생충학’, ‘산과학’ 등의 과목을 배운다. 동물이라고 하면 반려동물로 많이 키우는 개나 고양이를 떠올리지만 소와 돼지 같은 산업동물, 쥐, 토끼 같은 실험동물, 야생동물에 대해서도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정관아산동물의료센터 한상진 원장. 정관아산동물의료센터 한상진 원장.

■수의사는 어디에서 일할까?


수의사는 크게 임상 수의사와 비임상 수의사로 나뉜다. 임상 수의사는 소동물과 대동물 수의사로 나뉘며, 소동물 수의사는 강아지, 고양이를 진료하는 동물병원에서 일한다. 대동물 수의사는 소, 돼지, 오리, 닭과 같은 가축을 기르는 농장, 농가를 관리한다. 비임상 수의사는 공무원, 제약회사 실험연구, 기업, 산업체에서 근무한다. 동물병원 이외에도 아쿠아리움, 동물원 등에도 취직이 가능하다. 보통 수의사들의 초봉은 3000만~4000만 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수의사 직업에 대한 고충


동물을 좋아한다면 수의사란 직업이 마냥 좋을 것 같지만 그에 따른 고충도 존재한다. 부산 동물병원 정관아산동물의료센터 한상진 원장은 “사람의 경우 이가 아프다, 배가 아프다 등 직접 말을 할 수 있지만 수의사는 말을 못 하는 동물을 상대해야 한다”며 “그만큼 질병의 원인을 찾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동물을 이해하려는 마음가짐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동물은 사람과 달리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좋은 치료를 위한 검사, 비용 청구와 관련해 보호자의 입장에서 세심한 배려가 동반돼야 한다. 그만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많이 요구되는 직업이기도 하다. 온전히 진료에만 집중할 수 없고 보호자, 반려동물과의 교감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한 원장은 “수의사로 일하면서 말 못 하는 아픈 동물들을 살피고, 회복해서 좋아지는 모습을 보면 보람차고 자긍심도 많이 느낀다”며 “동물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수의사에 대한 간절한 열망이 있다면 도전해 볼만한 직업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 이상윤 기자 nurum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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