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철이 만난 사람] 동아대 기계공학과 이무연 교수 “세계적으로 인정 뿌듯”
“국제 공동 연구와 융복합 과학 분야에 도전한 끝에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뿌듯했습니다.”
동아대 기계공학과 이무연 교수는 최근 겹경사를 맞았다.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와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로부터 각각 ‘한국을 빛낸 사람들’과 ‘실질적인 비전을 미래과학기술 연구자 및 리더’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그는 “그동안 대학원생 등에게도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국내 대학과 경쟁하지 말고 아시아 넘어 세계 대학과 경쟁해야 하며, 융복합 과학 분야에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실천한 게 결실을 맺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2년 동아대 기계공학과 교수로 부임한 그는 2013년 국제 공동 연구차 미국 텍사스A&M대학을 방문했다. 여기서 박사과정 중인 인제대 헬스케어IT학과 정세훈 교수와 인연을 맺게 됐다. 정 교수가 인제대 교수로 부임한 후 공동으로 융복합 연구를 진행했다.
이 교수는 “정 교수와 함께 어떤 약물이 뇌혈관 장벽을 통과할 수 있는지 수치적으로 시뮬레이션해보는 연구에 도전했다”며 “3년간의 연구 끝에 결실을 얻었다”고 밝혔다. 바로 ‘뇌혈관 장벽 장기 칩에서 뇌혈관 전단응력을 예측하기 위한 수치적 접근 기반 시뮬레이션’ 논문을 화학분석 분야 세계 최고의 권위지인 ‘바이오센서스 앤 바이오일렉트로닉스’ 저널(2021년 7월)에 개재하는 데 성공했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 이런 연구가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아 단번에 논문 심사를 통과했다”며 “우리 연구원들은 생물학적으로, 인제대 연구원들은 기계공학적으로 실험이 맞는지 틀렸는지 확인하는 게 힘들었지만 거의 매일 e메일과 전화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2주에 한 번꼴로 온오프라인 미팅을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 교수는 “‘한국을 빛낸 사람들’에 선정된 후 가족과 주위 사람들로부터 축하받을 때 뿌듯했다”며 “앞으로 최적화 연구를 통해 치매와 파킨슨 등 뇌 질환 관련 신약 개발에 기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와 함께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로부터 ‘실질적인 비전을 미래과학기술 연구자 및 리더’에도 선정됐다. 그는 2018년 LG연암문화재단으로부터 국제 공동 연구 교수로 선정돼 연구비를 지원받아 미국 텍사스주립대에서 전기자동차의 모터·인버터·2차전지 열관리 연구를 수행했다. 2019년 재미한인과학자협회 오스틴지부 정식 회원으로 가입한 후 초청포럼 기조연설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이와 함께 미국 대학 2곳, 인도 대학 1곳, 대만 대학 1곳과 연구 협력 양해각서도 체결, 국제 공동 연구를 강화했다.
이 교수는 “박사과정, 포스트닥 연구원과 함께 세계적인 논문을 내 우리 연구팀이 세계적인 수준임을 인정받고, 이를 통해 연구원들이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 등으로 취업하는 모습을 볼 때 학자와 교육자로써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글·사진=임원철 선임기자 wclim@
임원철 선임기자 wcl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