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산시민공원 대기질 인체 무해 수준”
잔디광장 등 잔류 오염 조사
부산시 “전수조사 계획 없다”
부산국제아트센터 부지 오염토 검출(부산일보 7월 23일 자 10면 등 보도)을 계기로 부산시가 부산시민공원 주변 대기질을 조사한 결과 인체에 무해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시는 시민공원 전반에 대한 잔류 오염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은 이달 초 부산시민공원 내 하야리아 잔디광장과 다솜광장의 대기질을 조사했다. 보건환경연구원 측은 19일 “두 곳의 대기질 측정 조사를 진행한 결과 잔류 오염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시민들이 많이 방문하는 하야리아 잔디광장과 다솜광장 두 곳 모두 자연녹지 지역과 비슷한 수준의 오염치가 나왔다. 잔디광장에서는 석유물질에 포함된 벤젠이 0.027ppb, 톨루엔과 자일센·에틸벤젠 혼합물이 각각 0.272ppb, 0.359ppb 검출됐다. 다솜광장에서는 잔디광장보다 벤젠과 톨루엔 수치는 다소 높았지만, 자일센·에틸벤진 혼합물은 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수치는 자연녹지지역의 오염 농도와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이다. 보건환경연구원 최성우 연구사는 “산업단지 평균 벤젠 오염 농도는 약 1ppb 수준”이라며 “조사 대상 2곳은 녹지지역과 비슷한 대기질 수준으로 인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분석했다. 부산시는 이 같은 대기질 검사 범위를 보다 확대해 앞으로 3개월 간 매달 정밀조사를 할 방침이다. 오는 8월 말 대기질과 수질, 토양오염도 조사를 진행한다.
앞서 국제아트센터 부지 토양 오염은 올 5월 시공사 측의 현장검사에서 처음 확인됐다. 토양 오염도 조사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 물질이 확인되자 부산시는 오염토를 전량 반출하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시민공원 전 지역에 대한 조사가 거론됐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공원운영과 관계자는 “조성이 완료된 시민공원을 전수조사하려면 수천 곳을 시추해야 하는데, 아직 뚜렷한 오염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수조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시민단체에서도 전수조사의 필요성을 낮게 평가했다. 그동안 부산시민공원 오염토 문제를 꾸준히 지적해왔던 환경단체 초록생활 백해주 대표는 “하루에 몇 만 명의 시민이 찾고 나무도 빼곡히 들어서있는 만큼 전수조사는 시의 행정력과 예산의 낭비”라고 말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