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지난 주말 집중호우로 무너진 기업체 옹벽 추가 붕괴 막기 위해 비상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최대 400mm 이상의 비가 예고된 가운데 지난 주말 집중호우로 인해 무너진 경남 양산시 주남동 B사 옹벽의 추가 붕괴가 우려되고 있다.
23일 양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시 11분께 주남동 192의 110에 위치한 B사의 길이 69m 너비 10~12m 규모의 보강토 옹벽 중 25~30m 옹벽이 집중호우로 무너지면서 도로를 덮쳤다. 이날 이 일대에는 185mm의 비가 내렸다.
이 사고로 B사의 건축물 일부와 크레인 등이 파손됐다. 또 옹벽 밑에 주차된 차량 2대도 매몰됐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다.
문제는 B사의 무너진 옹벽의 복구작업도 시작되기 전에 태풍 내습이 예고되면서 행정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태풍은 현재 일본 오키나와 북서쪽 부근에서 시속 26km 속도로 북진하고 있으며, 23일 오후 9시 전후로 제주도 부근을 지나 자정께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23일과 24일 부산에 100~300mm, 많은 곳은 400mm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예고됐다.
시는 태풍 내습이 예고되자 B사의 무너진 옹벽의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22일 옹벽에 방사포를 덮었다. 또 23일 오전에는 태풍으로 인한 비 피해 예방을 위해 저지대에 있는 H사 공장 바닥에 마대 자루를 이용해 임시 둑을 쌓기로 했다. H사는 옹벽이 무너진 B사보다 10여m 아래쪽에 위치해 많은 비가 내리면 공장으로 빗물 유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일권 양산시장은 “이번 태풍은 많은 비를 품은 태풍이어서 비 피해를 줄이기 위해 무너진 옹벽에 방수포를 덮고,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H사 바닥에 임시 둑을 쌓아 공장으로의 빗물 유입을 막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태풍 내습에 따른 안전조치와 함께 B사에 대한 안전진단을 실시하기로 했다. 시는 안전진단 결과 문제가 있으면 사용 제한이나 사용금지 조처를 내리기로 했다. B사는 1744㎡ 부지에 지상 1층 연면적 329㎡ 규모의 공장을 건립해 2016년 사용승인을 받았다. 이 회사는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