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 부산사업장 기장 이관 결사반대”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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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농산물도매시장과 풍산부산공장 일대 모습. 부산일보DB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농산물도매시장과 풍산부산공장 일대 모습. 부산일보DB

부산 해운대구 센텀2지구 개발을 위해 기장군 일광면으로 방위산업체 이전이 추진되자 지역 반발이 심화하고 있다. 부산시는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기장군청과 군의회 등은 무산될 때까지 반대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군수·군의회, 시위·삭발 투쟁

“방위산업체 절대 못 받아들여”

박 시장 “어떤 결정도 안 내려”

오규석 기장군수는 25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풍산’ 부산사업장 기장군 이전 추진에 반대하는 8번째 1인 시위를 진행했다. 풍산이 지난달 말 기장군 일광면 일대 85만 5253㎡로 부산사업장을 이전하겠다는 투자의향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유치 업종은 1차 금속 제조업이다. 오 군수는 “의료폐기물 소각장 증설과 산업폐기물 매립장 건립까지 추진되고 있다”며 “기장군이 방산업체까지 떠안을 수 없다”고 밝혔다.

기장군의회 의원들도 여·야할 것 없이 강하게 반발한다. 특히 민주당 황운철 의원(일광면 등)은 지난 24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삭발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황 의원은 “풍산에서 도금에 사용하는 ‘시안’은 인체에 노출되면 치명적일 수 있다”며 “부산시와 풍산 등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기장군 이전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기장군청, 군의회, 주민 반발이 심화하자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기장군에서 제기한 다른 사안들과 달리 지난 24일 입장문을 발표해 ‘억측과 오해’라고 설명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시는 이와 관련해 어떠한 결정도 내린 게 없다”며 “이 문제는 기장군 주민과 협의해 결정할 중대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부산시 입장 발표에도 기장군의 거센 반발이 지속되고 있다. 황 의원은 25일 “부산시와 풍산이 이전을 두고 12차례 업무 협의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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