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구름병아리난초’ 울산서 개화 모습 포착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울산 신불산에서 개화한 구름병아리난초. 울산시 제공 울산 신불산에서 개화한 구름병아리난초. 울산시 제공

멸종위기 야생 생물 Ⅱ급으로 보호하는 ‘구름병아리난초’ 자생지와 개화 모습이 울산에서 포착됐다.

울산시는 지난달 31일 울주군 상북면 신불산에서 구름병아리난초 5개체가 흩어져 자라는 서식지와 모든 개체가 개화한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고 26일 밝혔다.

울산에서 구름병아리난초 자생 여부가 알려진 것은 2017년인데, 그동안 당시 장소와 개체 사진 등은 확인하지 못한 상태였다. 시는 종 다양성 모니터링 조사를 하면서 7월 중순부터 구름병아리난초 자생지로 알려진 주변 지역을 조사하다가 5개체를 확인했다. 특히 개화 모습을 촬영한 것은 울산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 신불산에서 개화한 구름병아리난초. 울산시 제공 울산 신불산에서 개화한 구름병아리난초. 울산시 제공

난초과 북방계 식물인 구름병아리난초는 구름이 있는 높은 곳에서 자란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7∼8월 연분홍 꽃을 피운 뒤 10월에 열매가 익는다. 높이는 10∼20cm로, 알뿌리에서 타원형 잎이 2장 나오고 꽃대가 곧게 올라간다. 꽃은 끝에 반점이 있고, 세갈래로 한쪽으로만 피는 특징이 있다.

국내에서는 지리산, 가야산, 함백산 등 자생지가 10곳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러시아, 중국, 유럽 등의 고산지대에도 분포한다.

낮은 곳에서는 발아가 잘되지 않고 관상 가치가 높아 자생지가 훼손되기 쉬운 만큼, 환경부는 2012년 구름병아리난초를 멸종위기 야생 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울산의 생물 종 다양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자생지 훼손을 우려해 정확한 위치는 공개할 수 없다”면서 “생육 상태 모니터링 등을 통해 자생지 보존이 우선된 상태에서 생태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