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배운 XX가, 그러니까 배달이나 하지"…고대 과잠 입고 폭언·막말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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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뉴스, 에브리타임 캡처 SBS 뉴스, 에브리타임 캡처

대학생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배달노동자에게 막말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남성은 고려대의 학과 점퍼(이하 고대 과잠)로 추정되는 옷을 입고 입었고 이로 인해 고대 커뮤니티에서도 비난이 일고 있다.

29일 SBS뉴스에 따르면 지난 17일 밤 배달노동자 A씨는 서울의 한 오피스텔 엘리베이터 안에서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성 B씨에게 막말을 들었다.

B씨가 통화 도중 마스크를 내리자, 바로 뒤에 있던 배달노동자 A씨는 마스크를 써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B씨는 갑자기 흥분하며 A씨에게 "제대로 (마스크)올리세요. 지금 감염되실 수도 있으니까, 못 배운 XX가"라며 대뜸 욕설을 했다.

심지어 이후 A씨를 따라가며 "그러니까 그 나이 처먹고 나서 배달이나 하지. XX XX야"라고 소리를 지르며 시비를 걸었다.

B씨의 폭언은 A씨가 배달을 마치고 돌아갈 때까지 계속됐다. B씨는 "일찍 죽겠다. 배달하다 비 오는데 차에"라며 입에 담지 못할 저주를 퍼부었다.

A씨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처자식 때문에 참았는데,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는데 자괴감이 엄청 많이 들었다"며 아들뻘 학생의 폭언은 큰 충격이었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후 네티즌들은 폭언 당시 B씨가 입고 있던 옷이 고려대의 영문명인 'KOREA'와 고려대를 상징하는 동물 '호랑이' 그림이 새겨진 고려대 과잠이라며 B씨가 고대생일 거라 추측했다.

고려대 에타(에브리타임·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에서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본교 한 학생은 "배달하시는 분께 마스크 쓰라는 말 들었다고 쌍욕 퍼부은 거 과잠 입은 채로 녹화됐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고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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