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홀로 남은 지아 씨의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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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나 드라마 속 행복한 엔딩을 바란 건 아니었습니다. 불행한 환경을 꿋꿋하게 버티고 이겨내면, 소박하더라도 소소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날이 올 거라 믿고 싶었습니다.

40대에 접어든 지아(가명) 씨는 우편함을 비우기가 겁이 납니다. 그 속엔 독촉장이 가득합니다. 감당하기 힘든 상황 탓에 법원을 찾았지만, 회생이 힘들다는 대답만 얻었습니다. 지아 씨는 어떻게든 희망을 찾아보려 했지만, 도저히 길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그 돈을 써보기라도 했으면, 마음이 편했을까요.

어릴 적 어머니에게 버림받고

남편은 빚만 남긴 채 집 떠나

우울증·공황장애 치료 시급

‘희망근로’로 희망 끈 놓지 않아

지아 씨는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어릴 적 아버지는 사업 실패로 매일 술을 마셨고 가정은 무너졌습니다. 어머니는 지아 씨가 아홉 살 때 잠시 나갔다 온다는 말을 남겨 놓은 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의지할 가족이 없다 보니 지아 씨는 어린 나이에 모든 걸 스스로 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이른 나이에 취업해, 적은 월급을 받더라도 틈틈이 저축하고 미래를 준비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도 만나 행복한 미래도 상상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배우자는 주식 투자에 빠졌고, 지아 씨 이름으로 대출을 요구해 5000만 원의 사채까지 빌렸습니다. 지아 씨는 외롭게 컸기에, 성급하게 배우자를 만났던 것 같습니다. 결국 그 사람은 빚을 해결할 방법이 없자, 말없이 떠나 지금까지 연락이 없습니다. 남은 건 지아 씨 명의의 빚, 5000만 원뿐이었습니다.

빚을 갚기에 지아 씨는 자는 시간도 부족했습니다. 직장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돈을 갚아 나갔지만, 빚은 쉽게 줄지 않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직장에서도 구조조정이 이뤄져, 한순간에 지아 씨는 실업자가 됐습니다. 이제는 월세가 밀리면서 보증금마저 소진돼, 작은 방마저 비워져야 할 처지입니다. 경제적으로 사지로 내몰리자, 잊으려 했던 마음의 상처들이 다시 괴롭힙니다. 우울증이 심해져 공황장애까지 생겼습니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호전될 수 있지만, 약값마저 사치인 상황입니다.

그 많은 상처에도 지아 씨는 여전히 노력 중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지아 씨를 떠났지만, 그는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행정복지센터의 희망 근로를 하며, 절망 늪에 빠지지 않으려 발버둥 치고 있습니다. 지아 씨가 무너지지 않게 여러분의 응원 부탁드립니다.

△서대신1동 행정복지센터 김우진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또는 부산은행 인스타그램(@bnk_busanbank)에서 ‘좋아요’ 클릭.

△지난달 27일 자 미자 씨 후원자 70명 361만 260원(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215명 공감클릭 100만 원)



QR코드를 스캔하면 모바일뱅킹 ‘썸뱅크’로 더욱 간편하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문의 1800-0500(금융센터)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9시 30분에 방송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20일 자 민철이 사연

지난 20일 자 민철이 사연에 후원자 65명이 294만 3260원을, 특별후원으로 411명이 BNK 부산은행의 공감 클릭으로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민철이의 지적장애검사와 난독증 치료비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민철이는 여러분의 응원으로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게 됐고,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돕는 의젓한 성인이 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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