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아빠' 윤석열 "개고기는 선택의 문제"…장성민 "애견인 맞나"
애견인으로 알려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개고기 식용 문제를 두고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자 당내 경쟁자인 장성민 전 의원으로부터 비판이 나왔다.
윤 전 총장은 12일 경선 예비후보들의 인간적 면모를 부각하기 위해 당이 마련한 '올데이 라방'(라이브방송) 토크쇼에 나와 반려동물에 관한 얘기도 나눴다. 윤 전 총장은 유기견 센터에서 입양한 '토리' 등 반려견 4마리와 반려묘 3마리를 키우게 된 계기를 짧게 소개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동물들을 선거 운동에 활용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우리 강아지, 고양이도 다 저희 가족이니까 아빠가 선거 운동하니까 같이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윤 전 총장은 "만약 청와대로 들어가면 5년 동안 바빠서 못 돌보는 거 아니냐"는 추가 질문에 "저희 처(김건희 씨)가 보겠죠"라면서도 "저도 근데 워낙 (동물들을) 좋아해서 사는 공간에 같이 있기 때문에, 저녁에 관저에 들어가게 된다면 거기서 왔다갔다 할테니 같이 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물을 처음 키우게 된 계기에 대해 그는 "저희 아버지가 개를 좋아하셨다. 제 기억에 2~3살 때 집에 개가 있었고, 저희 처도 아주 어릴 때부터 개를 키웠다"고 밝혔다.
이날 패널로 나온 서민 교수는 "애견인들의 숙원"이라는 설명과 함께 '개고기 식용 문제' 관련 공약을 추가로 물었다. 그런데 윤 전 총장은 "다른 사람의 선택과 관련한 문제라 제가 함부로 말하기는…"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지난 4일 중앙일보에 "현재 대한수의사회와 함께 반려동물 관련 정책을 논의하고 있다"는 윤 전 총장 캠프의 언급까지 감안하면 윤 전 총장의 이날 답변이 그간 '토리 아빠'의 면모를 부각해왔던 모습과 온도차가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가 어렵게 됐다.
당장 이 발언에 대해 같은 당 내 대선 경선후보인 장성민 전 의원으로부터 견제의 목소리가 나왔다. 장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것이 과연 진정한 애견인으로서 할 말인지 되묻게 된다"고 비판했다. 장 전 의원은 "애견인의 한 사람으로서 개고기 식용은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선진 문명국으로 진입하는 문화대국에서 애견인이 개고기 식용을 반대하지 않고 선택의 문제로 남기겠다는 말은 애견인이 할 말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