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아빠' 윤석열 "개고기는 선택의 문제"…장성민 "애견인 맞나"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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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경선 예비후보 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유튜브 라이브 방송 '올데이 라방'에 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경선 예비후보 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유튜브 라이브 방송 '올데이 라방'에 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애견인으로 알려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개고기 식용 문제를 두고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자 당내 경쟁자인 장성민 전 의원으로부터 비판이 나왔다.


윤 전 총장은 12일 경선 예비후보들의 인간적 면모를 부각하기 위해 당이 마련한 '올데이 라방'(라이브방송) 토크쇼에 나와 반려동물에 관한 얘기도 나눴다. 윤 전 총장은 유기견 센터에서 입양한 '토리' 등 반려견 4마리와 반려묘 3마리를 키우게 된 계기를 짧게 소개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동물들을 선거 운동에 활용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우리 강아지, 고양이도 다 저희 가족이니까 아빠가 선거 운동하니까 같이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윤 전 총장은 "만약 청와대로 들어가면 5년 동안 바빠서 못 돌보는 거 아니냐"는 추가 질문에 "저희 처(김건희 씨)가 보겠죠"라면서도 "저도 근데 워낙 (동물들을) 좋아해서 사는 공간에 같이 있기 때문에, 저녁에 관저에 들어가게 된다면 거기서 왔다갔다 할테니 같이 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물을 처음 키우게 된 계기에 대해 그는 "저희 아버지가 개를 좋아하셨다. 제 기억에 2~3살 때 집에 개가 있었고, 저희 처도 아주 어릴 때부터 개를 키웠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 '토리스타그램' 캡처 인스타그램 '토리스타그램' 캡처

이날 패널로 나온 서민 교수는 "애견인들의 숙원"이라는 설명과 함께 '개고기 식용 문제' 관련 공약을 추가로 물었다. 그런데 윤 전 총장은 "다른 사람의 선택과 관련한 문제라 제가 함부로 말하기는…"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지난 4일 중앙일보에 "현재 대한수의사회와 함께 반려동물 관련 정책을 논의하고 있다"는 윤 전 총장 캠프의 언급까지 감안하면 윤 전 총장의 이날 답변이 그간 '토리 아빠'의 면모를 부각해왔던 모습과 온도차가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가 어렵게 됐다.


당장 이 발언에 대해 같은 당 내 대선 경선후보인 장성민 전 의원으로부터 견제의 목소리가 나왔다. 장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것이 과연 진정한 애견인으로서 할 말인지 되묻게 된다"고 비판했다. 장 전 의원은 "애견인의 한 사람으로서 개고기 식용은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선진 문명국으로 진입하는 문화대국에서 애견인이 개고기 식용을 반대하지 않고 선택의 문제로 남기겠다는 말은 애견인이 할 말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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