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준정부기관 ‘줄줄이 적자’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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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희 권익위원장과 6개 공기업 사장들이 12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윤리준법경영 인증 시범 운영기관 업무 협약식'에서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승 한국가스공사 부사장,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 전현희 위원장, 김현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김진숙 한국도로공사 사장,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연합뉴스 전현희 권익위원장과 6개 공기업 사장들이 12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윤리준법경영 인증 시범 운영기관 업무 협약식'에서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승 한국가스공사 부사장,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 전현희 위원장, 김현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김진숙 한국도로공사 사장,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연합뉴스

한국전력(한전)과 6개 발전자회사가 올 한 해 동안 4조 원 상당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철도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2곳은 올해 도합 2조 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낼 전망이다.

한전 등 15곳 6조 6787억 예상

작년 3조 원대 대비 배나 늘어

12일 정부가 최근 국회에 제출한 ‘2021∼2025년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공기업·준정부기관 15곳이 올해 총 6조 6787억 원 상당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산이 2조 원 이상이거나 자본잠식 또는 손실보전 규정이 있는 40개 공기업·준정부기관 가운데 기업회계기준을 적용하면서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인 26개 기관 중 절반 이상이 적자를 낸다는 의미다.

올해 적자가 예상되는 공공기관은 한전을 비롯해 남동·남부·중부·서부·동서발전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6개 자회사와 철도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석유공사 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석탄공사 광물자원공사 인천항만공사 산업단지공단 등이다. 이들 15개 기관의 적자 규모는 지난해 3조 3993억 원에서 올해는 2배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1조 9515억 원 흑자를 기록한 한전은 올해 3조 2677억 원의 순손실을 낼 전망이다. 한수원과 남동·남부·중부·서부·동서발전 등 6개 한전 자회사 역시 지난해 도합 3329억 원의 순이익을 냈으나 올해는 7575억 원 상당의 적자가 예상된다. 한전과 계열사들의 실적이 이처럼 급전직하하는 것은 전력 생산의 원료인 원유와 유연탄 등 원자재 가격이 올해 급등한 탓이다. 탈석탄, 온실가스 감축 등 투자비가 늘어난 것도 적자의 배경으로 꼽힌다.

코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철도공사는 올해 1조 1779억 원의 적자를 낼 예정이고, 인천국제공항공사 역시 코로나 여파로 올해 적자 규모가 작년(4229억 원)의 2배에 가까운 8320억 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40개 공기업·준정부기관 중 석유공사·석탄공사·광물공사 등 3곳이 자본잠식 상태인 가운데, 이들 3개 기관이 2025년까지 5년간 지출할 이자 비용은 총 2조 8300억 원(석유공사 2조 원, 석탄공사 6500억 원, 광물공사 1800억 원)으로 전망됐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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