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찬투' 대만→ 상하이로 접근… 17일 오전 제주도 해상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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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제14호 태풍 '찬투'의 영향으로 강풍과 폭우가 몰아치는 대만 타이베이 거리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든 채 힘겹게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제14호 태풍 '찬투'의 영향으로 강풍과 폭우가 몰아치는 대만 타이베이 거리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든 채 힘겹게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주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보된 초강력 태풍 '찬투'가 현재 대만을 거쳐 상하이 방향으로 다가가고 있다.

13일 중국 기상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현지시각) 찬투는 저장성 닝보시 동남쪽 185km 해상을 지난 시속 15km의 속도로 북상 중이다.

찬투의 중심 최대 풍속은 초속 48m, 중심 기압은 945hPa이다. 전날 대만을 지나면서 위력이 한 단계 약해졌지만 여전히 강력 태풍이다.

중국 기상 당국은 찬투가 이날 밤 상하이에 상륙하고 나서 이동 속도가 느려져 상하이 인근의 항저우만에 머무르다가 16일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한국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기상 당국은 찬투가 접근함에 따라 3급 응급대응태세에 들어갔다. 중국 기상 당국은 이날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 푸젠성, 저장성, 상하이, 장쑤성 등 찬투의 이동 경로 주변지역에 강풍이 불면서 최대 250~280mm의 폭우가 내릴 수 있다고 예보했다.

상하이시는 이날 오후와 14일 하루 전체 관내 각급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상하이의 양대 공항인 푸둥국제공항과 훙차오국제공항의 항공편 운영도 이날 대부분 취소됐다.

앞서 찬투가 지나간 대만에서는 강풍의 영향으로 타이베이, 타이둥 등 도시에서 총 8만여 가구가 정전됐다고 대만 중앙통신사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로 곳곳의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중국 기상청 홈페이지 중국 기상청 홈페이지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찬투는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중국 상하이 남동쪽 약 32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44km의 속도로 북북동 방향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태풍의 최대풍속은 초속 40m이고 중심기압은 955hPa로 강도는 매우 강한 수준이다.

찬투는 오는 16일 오전까지 중국 상하이 부근에 위치하며 진로가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날인 17일 오전 9시께 제주 북서쪽 약 40㎞ 부근 해상으로 진출한 이후엔 독도를 지나 일본 규슈지방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찬투가 한반도에 점점 가까워짐에 따라 제주를 비롯한 우리나라 남부지장은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겠다.

기상청은 이날 정오를 기해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에 태풍주의보를 발효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 상공에 찬 공기가 머문 상태에서 태풍이 많은 양의 수증기를 밀어올릴 경우, 우리나라에 강한 비구름대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며 "호우 위험성이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찬투'는 캄보디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꽃의 한 종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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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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